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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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구영언(진본)
목차
가더니 잊은 양하여 꿈에도 아니 뵌다
가로지나 셰지나 중에 죽은 후면 내 알더냐
가사(假使) 죽을지라도 명당이 빈 데 없네
가슴에 궁글 둥시렇게 뚫고
가을비 긔똥 얼마 오리 우장(雨裝) 직령(直領) 내지 마라
각시네 내 첩이 되나 내 각시의 훗남편 되나
각시네 옥 같은 가슴을 어이구러 대어 볼고
간밤에 대취하고 취한 잠에 꿈을 꾸니
간밤에 불던 바람에 눈서리 치단 말가
간밤에 불던 바람에 만정도화(滿庭桃花) 다 지거다
간밤에 울던 여울 슬피 울어 지나거다
간사한 박파주(朴坡州)야 죽노라 설워 마라
감장새 작다 하고 대붕아 웃지 마라
강산 한아(閑雅)한 풍경 다 주어 맡아있어
강원도 개골산 감돌아들어 유점(鍮店)절 뒤에 우뚝 선 전나무 끝에
강호에 가을이 드니 고기마다 살져 있다
강호에 겨울이 드니 눈 깊이 자히 남다
강호에 기약을 두고 십년을 분주하니
강호에 버린 몸이 백구(白鷗)와 벗이 되어
강호에 봄이 드니 미친 흥이 절로 난다
강호에 봄이 드니 이 몸이 일이 하다
강호에 여름이 드니 초당에 일이 없다
개를 여남은이나 기르되 요 개 같이 얄미우랴
개아미 불개아미 잔등 부러진 불개아미
거문고 술 꽂아 놓고 호젓이 낮잠 든 제
겨울날 따스한 볕을 임 계신 데 비추고저
겨울이 다 지나고 봄절이 돌아오니
경성출(景星出) 경운흥(慶雲興)하니 일월이 광화(光華)로다
고대광실 나는 마다 금의옥식(錦衣玉食) 더욱 마다
고래 물 혀 치민 바다 송태조(宋太祖) 금릉(金陵) 치러 돌아들 제
고마간(叩馬諫) 못 이뤄든 은일월(殷日月)에 못 죽던가
고마간(叩馬諫) 불청(不聽)커늘 수양산(首陽山)에 들어가서
고원(故園) 화죽(花竹)들아 우리를 웃지 마라
공명 부귀과란 세상 사람 맡겨 두고
공명(功名)이 그 무엇고 헌신짝 벗은이로다
공명도 욕(辱)이러라 부귀도 수고러라
공명도 잊었노라 부귀도 잊었노라
공명을 즐겨 마라 영욕(榮辱)이 반이로다
공변된 천하업(天下業)을 힘으로 얻을 것가
공산(空山)이 적막한데 슬피 우는 저 두견아
공정(公庭)에 이퇴(吏退)하고 할 일이 아주 없어
구름아 너는 어이 햇빛을 감추는다
구름이 무심탄 말이 아마도 허랑(虛浪)하다
군산(君山)을 삭평(削平)턴들 동정호(洞庭湖) 너를랏다
군평(君平)이 기기세(旣棄世)하니 세역 기군평(世亦棄君平)이
굴레 벗은 천리마를 뉘라서 잡아다가
굴원(屈原) 충혼(忠魂) 배에 넣은 고기 채석강(采石江)에 긴 고래 되어
굼벵이 매암이 되어 나래 돋혀 날아올라
귀뚜리 저 귀뚜리 어여쁘다 저 귀뚜리
귀밑이 세었으니 남이 늙다 하려니와
그러 하거니 어이 아니 그러하리
금단(金壇)이 웅호(雄豪)하고 황각(黃閣)이 존중한들
금로(金爐)에 향진(香盡)하고 누성(漏聲)이 잔(殘)하도록
금오(金烏) 옥토(玉兎)들아 뉘 너를 좇니관대
금준(金樽)에 가득한 술을 슬카장 기후로고
기러기 외기러기 너 가는 길이로다
김화(金化) 금성(金城) 수숫대 반 단만 얻어 조고만 말만치 움을 묻고
까마귀 검거라 말고 해오라비 흴 줄 어이
까마귀 검다 하고 백로야 웃지 마라
까마귀 눈비 맞아 희는 듯 검노매라
까마귀 싸우는 골에 백로야 가지 마라
꽃 지고 속잎 나니 녹음이 솟아난다
꽃 지고 속잎 나니 시절도 변하거다
꽃은 밤비에 피고 빚은 술 다 익거다
꽃이 진다 하고 새들아 슬퍼 마라
나는 임 헤기를 엄동설한에 맹상군(孟嘗君)의 호백구(孤白裘) 같고
나를 묻지 마라 전신(前身)이 주하사(柱下史)이뢰
나무도 바위돌도 없는 뫼에 매게 쫓긴 까투리 안과
나의 님 향한 뜻이 죽은 후면 어떠할지
나의 미평(未平)한 뜻을 일월(日月)께 묻잡나니
낙양성리(洛陽城裏) 방춘화시(方春和時)에 초목군생(草木群生)이 개락(皆樂)이라
낙지(樂只)자 오늘이여 즐거울사 금일(今日)이여
난간(蘭干)에 지혀 앉아 옥적(玉笛)을 비껴 부니
난하수(灤河水) 돌아드니 사상보(師尙父)의 조기(釣磯)로다
남녀유별한 줄 사람마다 알련마는
남도 준 바 없고 받은 바도 없건마는
남산 깊은 골에 두어 이랑 일궈 두고
남산 내린 골에 오곡을 갖춰 심어
남산가기(南山佳氣) 울울총총(鬱鬱蔥蔥) 한강유수(漢江流水) 호호양양(浩浩洋洋)
남아의 소년행락(少年行樂) 하올 일이 하고 하다
남으로서 친한 사람 벗이라 일렀으니
남이 해할지라도 나는 아니 겨루리라
남팔아(南八兒) 남아(南兒) 사이(死已)언정 불가이불의굴의(不可以不義屈矣)니라
남훈전(南薰殿) 달 밝은 밤에 팔원팔개(八元八凱) 데리시고
남훈전(南薰殿) 순제금(舜帝琴)을 하은주(夏殷周)에 전하오셔
내 가슴 헤친 피로 임의 양자 그려 내어
내 몸에 병이 많아 세상에 바리이어
내 부어 권하는 잔을 덜 먹으려 사양 마소
내 언제 무신(無信)하여 임을 언제 속였관대
내 옷에 내 밥 먹고 내 집에 누웠으니
내 정령 술에 섞여 임의 속에 흘러들어
내게 좋다 하고 남 싫은 일 하지 말며
냇가에 해오라기 무삼 일 서 있는다
넙엿하자 하니 모난 데 갈릴세라
노래 삼긴 사람 시름도 하도 할사
노세 노세 매양장식 노세 낮도 놀고 밤도 노세
노화(蘆花) 깊은 곳에 낙하(落霞)를 비껴 띠고
녹양(綠楊) 방초안(芳草岸)에 소 먹이는 아이들아
녹양(綠楊) 춘삼월을 잡아 매어 둘 것이면
녹이(綠駬) 상제(霜蹄) 역상(櫪上)에서 늙고 용천(龍泉) 설악(雪鍔) 갑리(匣裏)에 운다
녹초(綠草) 청강상(晴江上)에 굴레 벗은 말이 되어
높으나 높은 남게 날 권하여 올려 두고
누구셔 대취한 후면 온갖 시름 다 잊는다던고
눈 맞아 휘어진 대를 뉘라서 굽다던고
눈썹은 수나비 앉은 듯 잇바디는 박씨 까 세운 듯
뉘라서 날 늙다는고 늙은이도 이러한가
늙고 병든 몸이 가다가 아무데나
늙고 병든 몸이 북향(北向)하여 우니노라
늙기 설은 줄을 모르고나 늙었는가
늦어 날세이고 태고적을 못 보완저
다나 쓰나 이탁주 좋고 대테 메온 질병들이 더욱 좋아
닫는 말 서서 늙고 드는 칼 보미거다
닫는 말도 오왕(誤往)하면 서고 섰는 소도 타 하면 간다
달 밝은 오례성(五禮城)에 여남은 벗이 앉아
달은 언제 나며 술은 뉘 삼긴고
달이 두렷하여 벽공(碧空)에 걸렸으니
당우(唐虞)는 언제 시절 공맹(孔孟)은 뉘시런고
당우(唐虞)도 좋거니와 하상주(夏商周) 더욱 좋아
대 심어 울을 삼고 솔 가꾸니 정자로다
대막대 너를 보니 유신(有信)하고 반갑고야
대인난(待人難) 대인난하니 계삼호(鷄三呼)하고 야오경(夜五更)이라
대장부 천지간에 하올 일 바히 없다
대천 바다 한가운데 중침(中針) 세침(細針) 빠지거다
대추 볼 붉은 가지 에후리어 가려 따고
대추 볼 붉은 골에 밤은 어이 뜯드르며
대해(大海)에 관어약(觀魚躍)이요 장공(長空)에 임조비(任鳥飛)라
댁들에 나무들 사오 저 장사야 네 나무 값이 얼마 외는다 사자
댁들에 동난지이 사오 저 장사야 네 황호 그 무엇이라 외는다 사자
덕으로 일삼으면 제 분(分)인 줄 제 모르며
도연명(陶淵明) 죽은 후에 또 연명이 나단 말이
도화(桃花) 이화(梨花) 행화(杏花) 방초(芳草)들아 일년 춘광(春光) 한(恨)치 마라
동산(東山) 작일우(昨日雨)에 노사(老謝)와 바둑 두고
동짓달 기나긴 밤을 한 허리를 베어 내어
동짓달 밤 길단 말이 나는 이른 거짓말이
동창(東窓)이 밝았느냐 노고지리 우지진다
동풍이 건듯 불어 적설을 다 녹이니
두고 가는 이 안과 보내고 있는 이 안과
두꺼비 파리를 물고 두엄 위에 치달아 앉아
두습유(杜拾遺)의 충군애국(忠君愛國)이 일월(日月)로 쟁광(爭光) 할로다
뒷집에 술쌀을 꾸니 거친 보리 말 못 차다
듣는 말 보는 일을 사리(事理)에 비겨 보아
들은 말 즉시 잊고 본 일도 못 본 듯이
들입다 바득 안으니 세허리지 자늑자늑
띠 없는 손이 오거늘 갓 벗은 주인이 나서
마음아 너는 어이 매양에 젊었는다
마음이 어린 후니 하는 일이 다 어리다
만경창파수(萬頃滄波水)로도 다 못 씻을 천고수(千古愁)를
만경창파지수(萬傾滄波之水)에 둥둥 떴는 불약금이 게오리들아 비솔 금성 증경이 동당강성 너시 두루미들아
만고 역대 소소한 중에 명철보신(明哲保身) 누구누구
말 없는 청산(靑山)이요 태 없는 유수(流水)로다
말씀을 가리어 내면 겨룰 일이 바이 없고
말하기 좋다 하고 남의 말을 말을 것이
말하면 잡류(雜類)라 하고 말 아니면 어리다 하네
매산각(煤山閣) 적막한데 초색만 푸르렀고
매창(梅窓)에 월상(月上)하고 죽경(竹逕)에 풍청(風淸)한 제
매화 옛 등걸에 봄철이 돌아오니
모시를 이리저리 삼아 두루 삼아 감삼다가
모첨(茅詹) 기나긴 해에 하올 일이 아주 없어
목 붉은 산상치(山上雉)와 홰에 앉은 송골(松骨)이와
물 아래 그림자 지니 다리 위에 중이 간다
물 아래 세가랑 모래 아무리 밟다 발자취 나며
밑남편 광주(廣州) 싸리비 장사 소대남편 삭녕(朔寧) 잇비 장사
바람개비라 하늘로 날며 두더지라 땅으로 들랴
바람에 휘었노라 굽은 솔 웃지 마라
반 남아 늙었으니 다시 젊든 못하여도
반 여든에 첫 계집을 하니 어렷두렷 우벅주벅 죽을뻔 살뻔 하다가
반디불이 되다 반디지 왜 불일쏘냐
백구(白鷗)는 편편(片片) 대동강상비(大同江上飛)요 장송은 낙락(落落) 청류벽상취(靑流壁上翠)라
백구(白鷗)야 말 물어 보자 놀라지 마라스라
백년을 가사 인인수(可使人人壽)라도 우락(憂樂)이 중분미백년(中分未百年)을
백발에 화냥노는 년이 젊은 서방 하려 하고
백발이 공명(功名)이런들 사람마다 다툴지니
백사장 홍료변(紅蓼邊)에 꾸벅이는 백로들아
백설(白雪)이 잦아진 골에 구름이 머흐레라
백세를 다 못 살아 칠팔십만 살지라도
백운(白雲)은 천리만리 명월(明月)은 전계후계(前溪後溪)
백화산(白華山) 상상두(上上頭)에 낙락장송 휘어진 가지 위에
벼슬을 저마다 하면 농부할 이 뉘 있으며
벼슬이 귀타 한들 이 내 몸에 비길쏘냐
벽사창(碧紗窓)이 어른어른커늘 임만 여겨 나가 보니
보허자(步虛子) 마친 후에 여민락(與民樂)을 이어 하니
봄이 왔다 하되 소식을 모르더니
부러진 활 꺾어진 총 땐 퉁노구(銅爐口) 메고 원하느니 황제헌원씨(黃帝軒轅氏)를
북망산천(北邙山川)이 그 어떠하여 고금 사람 다 가는고
북비하(北扉下) 저문 날에 어여쁠쏜 문천상(文天祥)이여
북해상 저문 날에 울고 가는 저 기러기
분벽사창(粉壁紗窓) 월삼경(月三更)에 경국색(傾國色)의 가인(佳人)을 만나
불충불효하고 죄 많은 이 내 몸이
비파를 둘러메고 옥난간(玉蘭干)에 지혔으니
비파야 너는 어이 간 데 온 데 앙조아리난
빈천을 팔자 하고 권문(權門)에 들어가니
빚은 술 다 먹으니 먼데서 벗이 왔다
사람이 삼겨 나서 고요(皐陶) 직설(稷契) 못 될지면
사람이 삼긴 후에 천성을 가져 있어
사람이 죽은 후에 다시 산 이 보았는다
사람이 한번 늙은 후에 다시 젊어 보는 것가
사랑 거짓말이 임 날 사랑 거짓말이
사랑 사랑 긴긴 사랑 개천 같이 내내 사랑
사랑이 어떻더니 두렷더냐 넙엿더냐
사마천의 명만고문장(鳴萬古文章) 왕일소(王逸少)의 소천인필법(掃千人筆法)
사호(四皓) 진적 것가 유후(留侯)의 기계(奇計)로다
삭풍(朔風)은 나무 끝에 불고 명월은 눈 속에 찬데
산아 수양산아 백이숙제(伯夷叔齊) 어디 가니
산은 있건마는 물은 간데없다
산촌에 눈이 오니 돌길이 묻혔어라
삼각산 푸른 빛이 중천에 솟아 올라
삼공(三公)이 귀타 한들 이 강산과 바꿀쏘냐
삿갓에 도롱이 입고 세우(細雨) 중에 호미 메고
상공(相公)을 뵈온 후에 사사(事事)를 믿자오매
새벽 비 일 갠 날에 일거스라 아이들아
새악씨 서방 못 맞아 애쓰다가 죽은 영혼
색 같이 좋은 것을 그 뉘라서 말리는고
생전에 부귀키는 일배주(一杯酒)만 한 것 없고
서까래 기나 자르나 기둥이 기우나 트나
석상의 자고동(自枯桐)을 석 자만 베어 내면
석숭(石崇)의 누거만재(累鉅萬財)와 두목지(杜牧之)의 귤만거풍채(橘滿車風采)라도
석양에 취흥을 겨워 나귀 등에 실렸으니
설월(雪月)이 만창(滿窓)한데 바람아 불지 마라
섭겁고 놀라울쏜 추천(秋天)의 기러기로다
세버들 가지 꺾어 낚은 고기 꿰어 들고
세사(世事)가 삼꺼울이라 헝클고 맺혔어라
세사(世事)를 내 알더냐 가리라 위수빈(渭水濱)에
세상 부귀인(富貴人)들아 빈한사(貧寒士)를 웃지 마라
세상 사람들아 이 내 말 들어 보소
세상 사람들이 다 쓸어 어리더라
세상 사람들이 인생을 둘만 여겨
세상 사람들이 입들만 성하여서
세상이 말하거늘 떨치고 들어가니
소열지대도희로(昭烈之大度喜怒)를 불형어색(不形於色)과 제갈량지왕좌대재(諸葛亮之王佐大才) 삼대상(三代上)인물
소원(小園) 백화총(百花叢)에 노니는 나비들아
손약정(孫約正)은 점심 차리고 이풍헌(李風憲)은 주효(酒肴)를 장만하소
솔 아래 에굽은 길로 셋 가는데 말째중아
솔아 심긴 솔아 네 어이 심겼는다
송단(松壇)에 선잠 깨어 취안(醉眼)을 들어 보니
수양산 내린 물이 조어대(釣魚臺)로 가다 하니
수양산 바라보며 이제(夷齊)를 한하노라
술 깨어 일어 앉아 거문고를 희롱하니
술 먹고 노는 일을 나도 왼 줄 알건마는
술 먹고 빗걸을 적에 먹지 말자 맹세러니
술 먹어 병 없는 약과 색하여 장생할 약을
술 먹지 말자 하니 술이라서 제 따른다
술을 내 즐기더냐 광약(狂藥)인 줄 알건마는
술을 취케 먹고 두렷이 앉았으니
술을 취케 먹고 오다가 공산(空山)에 지니
술이 몇 가지요 청주와 탁주로다
시름이 없을선정 부귀공명 관계하며
시비(是非) 없은 후라 영욕(榮辱)이 다 불관(不關)타
시비(柴扉)에 개 짖거늘 임만 여겨 나가 보니
시어머님 며늘아기 나빠 벽 바닥 구르지 마오
시절도 저러하니 인사(人事)도 이러하다
시절이 태평토다 이 몸이 한가커니
신선을 보려 하고 약수를 건너가니
십년 갈은 칼이 갑리(匣裏)에 우노매라
십년을 경영하여 초려 삼간 지어내니
아까야 사람 되랴 온몸에 깃이 돋혀
아마도 태평할쏜 우리 군친(君親) 이 시절이야
아이는 약 캐러 가고 죽정(竹亭)은 비었는데
아이야 그물 내어 어선에 실어 놓고
아자 나 쓰던 황모필(黃毛筆)을 수양매월(首陽梅月)을 흠뻑 찍어 창전(窓前)에 얹었더니
아자 내 소년이야 어디러로 간 거이고
아자 내 황모시필(黃毛試筆) 먹을 묻혀 창밖에 지거고
아침은 비 오더니 늦으니는 바람이로다
아흔아홉 곱 먹은 노장 탁주 걸러 취케 먹고
악붕거(岳鵬擧)의 일생 간담이 썩지 아닌 충효로다
알인욕(遏人慾) 존천리(存天理)는 추천(秋天)의 기상이요
압록강 해 진 후에 어여쁜 우리 임이
양덕(陽德) 맹산(孟山) 철산(鐵山) 가산(嘉山) 내린 물이 부벽루(浮碧樓)로 감돌아들고
양생이 그 뉘런고 진실로 고사(高士)로다
어리거든 채 어리거나 미치거든 채 미치거나
어릴사 저 붕조(鵬鳥)야 웃노라 저 붕조야
어버이 날 낳으셔 어질고자 길러 내니
어와 저 백구(白鷗)야 무삼 수고 하나슨다
어우아 날 속였다 추월(秋月) 춘풍(春風) 날 속였다
어우아 날 죽거든 독바치 집 동산에 묻어
어우아 초패왕이야 애닯고도 애닯아라
어이 못 오던다 무삼 일로 못 오던다
어이려뇨 어이려뇨 시어머님아 어이려뇨
어인 벌레완대 낙락장송(落落長松) 다 먹는고
어저 가련하다 우주 어이 홀망(忽忙)턴고
어저 내 말 듣소 군자공부 다한 후에
어저 내 일이여 그릴 줄을 모르더냐
어저 세상 사람 옳은 일도 못다 하고
어제 검던 머리 설마 오늘 다 셀쏘냐
어제 오던 눈이 사제(沙堤)에도 오돗던가
어젯밤 눈 온 후에 달이 좇아 비취었다
어젯밤 비 온 후에 석류꽃이 다 피었다
언덕 무니어 좁은 길 메우거라 말고
언충신(言忠信) 행독경(行篤敬)하고 그른 일 아니 하면
얼굴 좋고 뜻 다라온 년아 밑정조차 부정한 년아
얽고 검고 키 큰 구레나롯 그것조차 길고 넓다
엊그제 불던 바람 강호(江湖)에도 부돗던가
엊그제 쥐빚은 술을 주통이째 메고 나니
영욕(榮辱)이 병행하니 부귀도 불관(不關)터라
옛적에 이러하면 이 형용이 남았을까
오늘도 저물어지게 저물면은 새리로다 새면 이 님 가리로다
오늘도 좋은 날이요 이 곳도 좋은 곳이
오늘은 천렵(川獵)하고 내일은 사냥 가세
오려 고개 숙고 열무우 살졌는데
오백년 도읍지를 필마(匹馬)로 돌아드니
오수(午睡)를 늦이 깨어 취안(醉眼)을 열어 보니
옥류당(玉流堂) 좋단 말 듣고 금곡촌(金谷村)에 들어가니
옥분(玉盆)에 심은 매화 한 가지 꺾어 내니
옥야(沃野) 천리 긴 담 안에 아방궁을 높이 짓고
완산리(完山裏) 돌아들어 만경대(萬頃臺)에 올라 보니 삼한(三韓) 고도(古都)에 일춘(一春) 광경(光景)이라
외어도 옳다 하고 옳으여도 외다 하니
요일월(堯日月) 순건곤(舜乾坤)은 예대로 있건마는
요화(蓼花)에 잠든 백구(白鷗) 선잠 깨어 날지 마라
용 같이 한 걷는 말께 자 남은 매를 받고
우근진소지의딴(右謹陳所志矣段)은 상제처분(上帝處分) 하오소서
우는 것은 뻐꾸기가 푸른 것은 버들숲가
우리 몸 갈라 난들 두 몸이라 아지 마소
운소(雲霄)에 오르잔들 나래 없이 어이하며
울 밑 양지편에 외씨를 삐허 두고
월상국(越相國) 범소백(范少伯)이 명수공성(名遂功成) 못한 전에
월황혼(月黃昏) 겨워 간 날에 정처 없이 나간 임이
은강에 불 밝고 수로에 향이 진 제
이 몸이 싀어져서 접동새 넋이 되어
이 몸이 쓸데없어 세상이 버리오매
이 몸이 죽어 가서 무엇이 될꼬 하니
이 몸이 할 일 없어 서호를 찾아가니
이 뫼를 헐어 내어 저 바다 메우면은
이 술이 천향주라 모두 대되 싫다 마소
이도 성은이요 저도 성은이라
이러니 저러니 말고 술만 먹고 노세 그려
이러니 저러니 하고 세속 기별 전치 마라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료
이렇다 저렇단 말이 오로 다 두리숭숭
이르랴 보자 이르랴 보자 내 아니 이르랴 네 남진더러
이리 헤고 저리 헤니 속절없는 헴만 많아
이리도 태평성대 저리도 성대태평
이바 초ㅅ사람들아 네 임금이 어디 가니
이바 편메곡들아 뜸부기 가거늘 본다
이별하던 날에 피눈물이 난지 만지
이산에 강채하사 대성인을 내오시니
이성 저성하니 이룬 일이 무삼 일고
이성저성 다 지내고 흐롱하롱 인 일 없네
이엉이 다 거두치니 울잣인들 성할쏘냐
이제는 못 보게도 하얘 못 볼시는 적실하다
이좌수는 검은 암소를 타고 김약정은 질장구 메고
이태백의 주량은 그 어떠하여 일일수경삼백배하며
이화에 노습토록 뉘게 잡혀 못 오던고
이화에 월백하고 은한이 삼경인 제
이화우 흩뿌릴 제 울며 잡고 이별한 임
인간 번우한 일을 다 주어 후리치고
인간을 떠나니는 이 몸이 한가하다
인생 실은 수레 가거늘 보고 온다
인생을 헤아리니 아마도 느꺼웨라
인생을 헤어하니 한바탕 꿈이로다
인생이 가련하다 물 위의 평초 같이
인생이 둘가 셋가 이 몸이 네다섯가
인풍이 부는 날에 봉황이 내의하니
일생에 원하기를 희황 시절 못 난 줄이
일월도 예와 같고 산천도 의구하되
일월성신도 천황씨 적 일월성신 산하 토지도 지황씨 적 산하 토지
일정 백년 산들 백년이 그 얼마라
일정 백년 살 줄 알면 주색 참다 관계하랴
임 그려 깊이 든 병을 어이하여 고쳐 낼꼬
임을 믿을 것가 못 믿을쏜 임이시라
임이 오마 하거늘 저녁밥을 일 지어 먹고
임이 헤오시매 나는 전혀 믿었더니
자 남은 보라매를 엊그제 갓 손 떼어
자네 집에 술 익거든 부디 날 부르시소
장검을 빼어 들고 다시 앉아 헤아리니
장검을 빼어 들고 백두산에 올라 보니
장백산에 기를 꽂고 두만강에 말을 씻겨
장부로 삼겨 나서 입신양명 못할지면
장삼 뜯어 중의 적삼 짓고 염주 뜯어 당나귀 밀밀치 하고
장생의 하는 일이 아마도 다사하다
장안대도 삼월 춘풍 구맥누대 잡화방초
재 너머 막덕의 어미네 막덕이 자랑 마라
재 위에 우뚝 선 소나무 바람 불 적마다 흔들흔들
저 건너 월앙바위 위에 밤중만치 부엉이 울면
저 건너 저 뫼를 보니 눈 왔으니 다 희거다
저 건너 흰옷 입은 사람 잔밉고도 얄미워라
적동을 앞에 셰고 풍악을 찾아 오니
전원에 남은 흥을 전나귀에 모두 싣고
젊었고자 젊었고자 열 다섯만 젊었고자
젊은이 어른 모셔 간 데마다 차례곧 알면
젓소리 반겨 듣고 죽창을 바삐 여니
정우정 돌아들어 최락당 한가한데
제 분 좋은 줄을 마음에 정한 후에
조오다가 낚대를 잃고 춤추다가 도롱이를 잃어
조천로 보믜단 말가 옥하관이 비단 말가
주객이 청탁을 가리랴 다나 쓰나 마구 걸러
주공도 성인이샸다 세상 사람 들어스라
주려 죽으려 하고 수양산에 들었으니
주색을 삼가란 말이 옛사람의 경계로되
주욕신사라 하니 내 죽음직 하건마는
준중에 술이 있고 좌상에 손이 가득
중놈도 사람인양 하여 자고 가니 그립다고
중놈은 승년의 머리털 잡고 승년은 중놈의 상투 쥐고
쥐 찬 쇠로기들아 배 부르다 자랑 마라
지당에 비 뿌리고 양류에 내 끼인 제
지족이면 불욕이요 지지면 불태라 하니
진국명산만장봉이 청천삭출금부용이라
진애에 묻힌 분네 이 내 말 들어 보소
질가마 좋이 씻고 바위 아래 샘물 길어
징경이 쌍쌍녹담중이요 호월은 단단영창롱이라
짚방석 내지 마라 낙엽엔들 못 앉으랴
창 내고자 창을 내고자 이 내 가슴에 창 내고자
창밖에 아이 와서 오늘이 새해라커늘
창밖에 혔는 촛불 눌과 이별 하였관대
창밖이 워석버석 임이신가 일어 보니
창오산 해 진 후에 이비는 어디 간고
책 덮고 창을 여니 강호에 배 떠 있다
천고희황천과 일촌 무회지에 명구 승지를 가리고 가리어 수간 모옥 지어 내니
천군아문에 앙정소지 하삽거온 의소소제급 하오소서
천리를 알작시면 천도라타 뉘 모르리
천만리 머나먼 길에 고운 임 여의옵고
천보산 내린 물을 금곡촌에 흘려 두고
천은이 가이없어 대마다 덮여 두고
천지 몇 번째며 영웅은 누구누구
천지도 당우적 천지 일월도 당우적 일월
천추전 존귀키야 맹상군만 할까마는 천추후 원통함이 맹상군이 더욱 섧다
천하 비수검을 한데 모아 비를 매어
천한코 설심한 날에 임 찾으러 천상으로 갈 제
철령 높은 봉에 쉬어 넘는 저 구름아
청개구리 복질하여 죽은 날 밤에 금두껍 화랑이 진오귀 새남 갈새
청명시절우분분할 제 나귀 목에 돈을 걸고
청산도 절로절로 녹수도 절로절로
청산리 벽계수야 수이 감을 자랑 마라
청산아 웃지 마라 백운아 기롱 마라
청석령 지나거냐 초하구가 어드메요
청올치 육날 미투리 신고 휘대 장삼 두루쳐 메고
청천 구름 밖에 높이 떴는 백송골이
청천에 떴는 기러기 한 쌍 한양성대에 잠깐 들러 쉬어 갈다
청초 우거진 골에 자는다 누웠는다
청춘 소년들아 백발 노인 웃지 마라
청춘에 곱던 양자 임으로야 다 늙거다
청풍명월 지수인산 학발오건 대현군자
초강 어부들아 고기 낚아 삶지 마라
초당에 일이 없어 거문고를 베고 누워
초목이 다 매몰한 제 송죽만 푸르렀다
초패왕 장한 뜻도 죽기도곤 이별 설워
최행수 쑥달임 하세 조동갑 꽃달임 하세
추강 밝은 달에 일엽주 혼자 저어
추강에 밤이 드니 물결이 차노매라
추산이 석양을 띠고 강심에 잠겼는데
추수는 천일색이요 용가는 범중류라
추위를 막을선정 구태여 비단옷가
춘산에 눈 녹인 바람 건듯 불고 간데없다
춘풍 도리화들아 고운 양자 자랑 말고
춘풍장책 상잠두하여 한양형지를 역력히 둘러보니
충성이 첫 뜻이러니 임으로야 말은지고
충신의 속마음을 그 임금이 모르므로
치천하 오십년에 부지왜라 천하사를
콩밭에 들어 콩잎 뜯어 먹는 검은 암소 아무리 이라타 쫓은들 제 어디로 가며
크나큰 바위 위에 네 사람이 한가롭다
큰 잔에 가득 부어 취토록 먹으면서
태공의 조어대를 겨우 구러 찾아가니
태산에 올라앉아 사해를 굽어보니
태산에 올라앉아 천하를 두루 보니
태산이 높다 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
태산이 불양토양 고로 대하고 하해 불택세류 고로 심하나니
태산이 평지 되고 하해 육지 되도록
태평 천지간에 단표를 둘러메고
평생에 경모함은 백향산의 사미풍류 준마가인은 장부의 장년호기로다
평생에 일이 없어 산수간에 노닐다가
평양 여기년들의 다홍대단 치마 의주 여기의 월화사주 치마에 남단
풍상이 섞어 친 날에 갓 피온 황국화를
풍파에 놀란 사공 배 팔아 말을 사니
하계진의 경호수는 영총으로 얻었거니
하늘이 높다 하고 발 제겨 서지 말며
한 눈 멀고 한 다리 절고 치질 삼년 복질 삼년 변두통 내단독 다 앓는 조그만 새끼 개구리
한 달 서른 날에 잔을 아니 놓았노라
한 달 서른 날에 취할 날이 몇 날이리
한무제의 북척서격 제갈량의 칠종칠금
한벽당 좋은 경을 비 갠 후에 올라 보니 백척 원룡과 일천 화월이라
한산섬 달 밝은 밤에 수루에 혼자 앉아
한송정 작은 솔 베어 조고만 배 무어 타고
한숨아 세한숨아 네 어느 틈으로 드러온다
한식 비 온 밤에 봄빛이 다 퍼졌다
항우 작한 천하장사랴마는 우미인 이별 읍수행하하고
해 다 저문 날에 지저귀는 참새들아
해 져 어둡거늘 밤중만 여겼더니
해도 낮이 계면 산하로 돌아지고
향당은 예 바르니 어느 사람 무례하리
헛글고 싯근 문서 다 주어 후리치고
형산의 박옥을 얻어 세상 사람 뵈러 가니
호화코 부귀키야 신릉군만 할까마는
홍진을 다 떨치고 죽장 망혜 짚고 신고
환상도 타 와 있고 소천어도 얻어 있고
활 지어 팔에 걸고 칼 갈아 옆에 차고
황하수 맑단말가 성인이 나시도다
흉중에 먹은 뜻을 속절없이 못 이루고
흉중에 불이 나니 오장이 다 타 간다
흥망이 유수하니 만월대도 추초로다
흥흥 노래하고 덩덕궁 북을 치고
희어 검을지라도 희는 것이 설우려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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