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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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동가요(일석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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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에 자고 간 행차 어느 고개 넘어 어드메나 머무는고
간밤에 지게 열던 바람 살뜰히도 나를 속였고나
개성부(開城府) 장사 북경(北京) 갈 제 걸고 간 퉁노구(銅爐口) 자리 올 제 보니 맹세(盟誓) 통분(痛憤)히도 반가워라
격태리호산사저(擊汰梨湖山四低)한데 황리원세초처처(黃鸝遠勢草萋萋)로다
고인무부낙성동(古人無復洛城東)이요 금인환대낙화풍(今人還對落花風)을
공변(公番)된 천하업(天下業)을 힘으로 얻을 것가
관(冠) 벗어 석벽(石壁)에 걸고 우선(□扇)을 흩부치며
구만리 너른 하늘 사방으로 펼작시면
국궁(鞠躬) 진췌(盡瘁)하여 죽은 후에 말을지니
그려 살지 말고 이 몸이 고대 죽어
금생 여수(金生麗水)라 한들 물마다 금이 나며
기러기 저 기러기 너 가는 길이로다
기러기 풀풀 다 날아드니 소식인들 뉘 전하리
기사마(騎司馬) 여마동(呂馬蕫)아 항적(項籍)인 줄 모르는다
까마귀 검으나따나 해오리 희나따나
까마귀 너를 보니 그래도 애닯아라
꽃 피자 술이 익고 달 밝자 벗이 왔네
나는 임 여기기를 무호동리(無虎洞裏)에 이작호(狸作虎)만 여기는데
낙성(洛城)이 일별사천리(一別四千里)로다 호기장구오륙년(胡騎長驅五六年)을
낙엽이 말 발에 차이니 이 잎잎이 추성(秋聲)이로다
남색도 아닌 내오 초록색도 아닌 내오
내 가슴 들충 복판(腹板) 되고 임의 가슴 화류(華榴)등 되어
내 쇠스랑 잃어버린 지가 오늘날조차 찬 삼년이오러니
내 집이 기구(器具) 없어 벗이 온들 무엇으로 대접하리
네 집이 어드메요 이 뫼 넘어 긴 강 위에
눈 넓고 번우(煩友)한 임을 인(人)한데도 보내언지고
늙었다 물러가자 마음과 의론하니
대추 볼 붉은 가지 에후리어 훑어 따 담고
댁들에 단저(丹著) 단(丹)술 사오 저 장사야 네 황호 몇 가지나 외느니 사자
댁들에 연지(臙脂)나 분(粉)들 사오 저 장사야 네 연지분 곱거든 사자
도화(桃花)는 무삼 일로 홍장(紅粧)을 지켜 서서
들입다 바드득 안으니 당싯당긋 웃는고야
만고역대(萬古歷代) 인신지중(人臣之中)에 명철보신(明哲保身) 누구누구
말 타고 꽃밭에 드니 말굽에서 향내 난다
명황(明皇)도 태진(太眞)을 잃고 몇 날이나 울었던고
미운 임 꼭 찍어 물리치는 갈고리장자리 고운 임 꼭 찍어 내치는 갈고리장자리
바람 불어 쓰러진 뫼 보며 눈비 맞아 썩은 돌 본가
바람아 불지 마라 정자나무 잎 떨어진다
바람에 우는 머귀 베어내어 줄 얹으면
바람은 지동(地動)치듯 불고 궂은비는 담아 붓듯 온다
박랑사(博浪沙) 중에 쓰고 남은 철퇴 항우 같은 장사를 맡겨
백년을 가사인인수(可使人人壽)라도 우락(憂樂)이 중분미백년(中分未百年)을
백일(白日)은 서산에 지고 황하(黃河)는 동해로 들고
병풍에 앞니 자끈동 부러진 괴 그리고 그 괴 앞에 조그만 사향쥐를 그렸으니
봉황대상(鳳凰臺上)에 봉황유(鳳凰遊)러니 봉거대공강자류(鳳去臺空江自流)라
북두칠성 묻자오신 앞에 민망한 발괄 아뢰옵나니
비 맞은 괴양(槐楊)남게 썩은 쥐 찬 저 쇠로기
사랑과 사설(辭說)과 둘이 밤새도록 힐우더니
사랑은 불붙듯 하고 말릴 이는 빗발치듯
사랑을 낱낱이 모아 말로 되어 섬에 넣어
사랑을 칭칭 얽동여 뒤섦어지고
사랑인들 임마다 하며 이별인들 다 설우랴
사창(紗窓)이 어른어른커늘 임이신가 반겨 풀떡 뛰어 뚝 나서니
산중의 사향노루 깊이 들어 숨었어도
산중의 사향노루라서 깊은 골에 들어 숨어 있어도
생전에 부귀함은 일배주(一杯酒)만 한 것 없고
서(犀)띠 띠던 허리 삿띄도 띠언지고
서새산전(西塞山前)에 백로비(白鷺飛)하고 도화유수(桃花流水)에 궐어비(鱖魚肥)라
석인(昔人)이 이승황학거(已乘黃鶴去)하니 차지(此地)에 공여황학루(空餘黃鶴樓)로다
석자지거(昔子之去)에 기환환(氣桓桓)이러니 금자지래(今子之來)에 신우우(身踽踽)런고
세우(細雨) 뿌리는 날에 자지(紫芝) 장옷 부여잡고
술 있으면 벗이 없고 벗이 오면 술이 없더니
승상사당(丞相祠堂)을 하처심(何處尋)이랴 금관성외(錦館城外)에 백삼삼(柏森森)이라
시비(柴扉)에 개 짖거늘 임이신가 반기 여겨
신정(新情)도 보하시려니와 구정(舊情)인들 잊을쏜가
십재(十載)를 경영옥수연(經營屋數椽)하니 금강지상(錦江之上)이요 월봉전(月峯前)이라
아함 그 뉘옵신고 건너 불당에 동령승이오러니
앞 논의 오려 베어 백화주(百花酒)를 빚어 두고
양청가(揚淸歌) 발호치(發皓齒)하니 북방가인(北方佳人)과 동린자(東鄰子)로다
어떤 남근 팔자 유복하여 대명전(大明殿) 대들보 되고
어스름 달 저만 높이 뜨면 하마 옴직 하건마는
어우아 날 속였구나 추월(秋月) 춘풍(春風)이 날 속였구나
엊그제 빚은 술이 익었느냐 설었느냐
엊그제 임 이별하고 벽사창(碧紗窓)에 지혔으니
오늘도 저물어지게 저물면은 새리로다 새면 이 임 가리로다
오동에 월상(月上)하고 양류(楊柳)에 풍래(風來)한 제
오장원(五丈原) 추야월(秋夜月)에 어여쁠쏜 제갈무후(諸葛武候)
오추마(烏騅馬) 우는 곳에 칠척장검(七尺長劍) 비꼈는데
옥 같은 임을 잃고 임과 같은 너를 보니
옥로조상풍수림(玉露凋傷楓樹林)이요 무산무협기소삼(巫山巫峽氣簫森)일이
옥빈홍안(玉鬢紅顔) 제일색(第一色)인 줄을 나는 너를 알았거니와
완화유수수면두(浣花流水水面頭)한데 주인이 위복임당유(爲卜林堂幽)로다
왕거미 덕거미들아 진지 동산 징거미 납거미들아
요순(堯舜) 같은 임금을 만나 성대(聖代)를 다시 보니
우리 둘이 후생(後生)하여 네 나 되고 내 너 되어
웃는 양은 잇바디도 좋고 흘기는 양은 눈찌도 더욱 곱다
은하에 물이 지니 오작교 뜨단 말가
이 몸이 싀어져서 강계갑산 제비 되어
이성저성 다 지내옵고 흐롱하롱 인 일 없다
이좌수는 검은 암소를 타고 김약정은 질장군을 두루쳐 메고
이천(伊川)에 배를 띄워 염계(濂溪)를 건너가서
일각이 삼추라 하니 열흘이면 몇 삼추요
일생에 한하기를 당어사 두목지를
임과 나와 부디 둘이 이별 없이 살자 하였더니
잊어 버리자 하니 아마도 못 잊을다
자다가 깨어 보니 임에게서 편지 왔다
재 위에 섰는 솔이 본디 높아 높지 아녀
저 건너 검어무투룸한 바위 정 대이고 두드려 내어
저 건너 태백산 밑에 예 못 보던 채마전이 좋을시고
전 없는 놋 쟁반에 물 물든 수은을 가득이 담아 이고
전원에 봄이 오니 이 몸이 일이 하다
조그만 실배암이 용의 허리 가로 물고
조오다가 낚싯대를 잃고 춤추다가 도롱이를 잃어
주색을 참은 후에 백년을 살작시면
주순동 소완거하니 낙양소년과 한단녀로다
죽어 잊어야 하랴 살아 그려야 하랴
창밖에 국화를 심어 국화 밑에 술을 빚어
창오산 수레채는 홀연히 멀어지고
창오산붕코 상수절이라야 이 내 시름이 없을 것을
천지는 만물지역려요 광음은 백대지과객이라
천지도 애주하사 주성주천 삼기시고
천황씨 지으신 집을 요순에 와 쇄소러니
청강일곡이 포촌류한데 장하강촌에 사사유로다
청산이 적료한데 미록이 벗이로다
청천에 떴는 매가 우리 임의 매도 같다
청초 우거진 골에 시내는 울어 옌다
초당 추야월에 실솔성도 못 금커든
추풍이 살 아니라 북벽중방 뚫지 마라
춘산에 봄 춘자 드니 포기마다 꽃 화자로다
춘추에 일암하고 전국에 운요하니
치어다 보면 푸른 하늘이요 내려다 보면 백사지 땅이로다
태백이 선흥을 겨워 채석강에 달 잡으려 드니
태백이 술 실러 가더니 달 지도록 아니 온다
피좁쌀 못 먹인 해에 무리꾸럭도 하도 하다
한 눈 멀고 한 다리 저는 두꺼비
한 손에 가시를 쥐고 또 한 손에 매를 들고
한 해도 열두 달이요 윤삭 들면 열석 달이라
해 다 저문 날에 굴레 벗은 소를 잃고
해 져 황혼이 되면 내 못 가도 제 오더니
화작작 범나비 쌍쌍 유청청 꾀꼬리 쌍쌍
황모필 반동만 풀고 수양매월 흠뻑 찍어
회수 출동백산하여 동치요요하여 천리 불능휴여늘 비수 출기측하여 백리 입회류라
휴양성 월훈 중에 누구누구 남자런고
희어 검을지라도 희는 것이 설우려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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