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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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동가요(주씨본)
목차
가을 타작 다한 후에 동네 모아 강신(講信)할 제
가을밤 밝은 달에 반만 피온 연꽃인 듯
가을밤 채 긴 적에 임 생각 더욱 깊다
가인이 낙매곡(落梅曲)을 월하에 비껴 부니
각시네 꽃을 보소 피는 듯 이우나니
간나희들이 여러 층이올레 송골매도 같고 줄에 앉은 제비도 같고
간밤에 자고 간 그놈 아마도 못 잊을다
강산 좋은 경을 힘센 이 다툴양이면
강산도 좋을시고 봉황대 떠 왔는가
강호에 노는 고기 즐긴다 부뤄 마라
건곤(乾坤)이 유의하여 남아를 내었더니
검으면 희다 하고 희면 검다 하네
검은 것은 까마귀요 흰 것은 해오라기
경성출(景星出) 경운흥(慶雲興)할 제 도당씨(陶唐氏) 적 백성이 되어
경회루 만주송(萬株松)이 눈 앞에 벌여 있고
고금 인물 헤어 보니 명철보신(明哲保身) 그 누군고
고금에 어질기야 공부자(孔夫子)만 할까마는
공명(功名)이 그 무엇고 욕된 일 많으니라
공명도 좋다 하나 한가함과 어떠하며
공명에 눈 뜨지 말며 부귀에 심동(心動) 마라
공부자(孔夫子) 내오심은 하늘이 입을 빌어
광풍에 떨린 이화(梨花) 오며 가며 날리다가
군은(君恩)도 다 못 갚고 어버이 죽으시니
궂은비 멎어 가고 시냇물이 맑아 온다
권(權) 연후에 지경중(知輕重)하고 도(度) 연후에 지장단(知長短)이니
귀거래(歸去來) 귀거래 한들 물러간 이 그 누구며
글도 병된 일 많고 칼도 험한 일 있어
기러기 다 날아가고 서리는 몇 번 온고
기러기 떴는 밖에 못 보던 뫼 뵈는고야
기자(箕子) 조주(朝周)하러 갈 제 은허(殷墟)를 지나더니
까마귀 저 까마귀 네 어디로 좇아온다
깨면 다시 먹고 취하여 누웠으니
꽃 지자 봄이 저물고 술이 진(盡)차 흥이 난다
꽃 피면 달 생각하고 달 밝으면 술 생각하고
꽃도 피려 하고 버들도 푸르려 한다
꿈에 임을 보려 베개 위에 지혔으니
꿈에 적선(謫仙)을 만나 악양루(岳陽樓)에 올라가니
나는 지남석(指南石)이런가 각시네들은 날바늘인지
나니 나던 적에 천지를 처음 보아
낙양(洛陽) 삼월시(三月時)에 곳곳마다 화류(花柳)로다
낙일(落日)은 서산(西山)에 져서 동해로 다시 나고
남산 내린 골에 오곡을 갖춰 심어
남아의 쾌(快)한 일은 그 무엇이 제일인고
남양(南陽)에 누운 선비 밭갈기만 일삼더니
내 살이 담박(淡薄)한 중에 다만 끼쳐 있는 것은
내 집에 양이황구(兩耳黃狗) 있어 사자(獅子) 같이 생겼는데
내 집이 깊고 깊어 뉘라서 찾을쏘냐
내게 칼이 있어 벽상(壁上)에 걸렸으니
너도 형제로고 우리도 형제로다
노래 같이 좋고 좋은 줄을 벗님네 아돗던가
노화(盧花) 깊은 곳에 낙하(落霞)를 비껴 띠고
녹양(綠楊) 춘삼월을 잡아 매어 둘양이면
녹양(綠楊)도 좋거니와 벽오동(碧梧桐)이 더 좋아라
농인(農人)은 고여춘급(告餘春及)하니 서주(西疇)에 일이 많다
누구셔 광하(廣廈) 천만간(千萬間)을 일시에 지어 내어
누구셔 범아부(范亞父)를 지헤 있다 이르던고
눈썹은 그린 듯하고 입은 단사(丹砂)로 찍은 듯하다
늙고 병든 정은 국화에 붙여 두고
늙기 서럽단 말이 늙은이 망녕(妄伶)이로다
늙어야 만난 임을 덧없이도 여의고저
단풍은 연홍(軟紅)이요 황국(黃菊)은 토향(吐香)할 제
당우(唐虞)시절 지난 후에 우탕문무(禹湯文武) 이었으니
대장부 공성신퇴(功成身退)하여 임천(林泉)에 집을 짓고 만권서(萬卷書)를 쌓아 두고
대학산(大學山) 남글 베어 명덕선(明德船)을 무어 내어
도선(道詵)이 비봉(碑峯)에 올라 국도(國都)를 정하올세
동야(東野)에 친경(親耕) 하오시고 북궁(北宮)에 수잠(手蠶)하시니
동풍 어제 비에 행화(杏花) 다 피거다
두견아 울지 마라 이제야 내 왔노라
뒷집은 토계(土階)삼등(三等) 이웃에는 구목위소(構木爲巢)
머귀 여름은 동실동실(桐實桐實)하고 보리 뿌리는 맥근맥근(麥根麥根)
머흔 구름 한치 마라 세상을 가리운다
모란은 화중왕(花中王)이요 향일화(向日花)는 충효로다
무극옹(無極翁)은 그 뉘런고 하늘 땅 임자런가
문독춘추좌씨전(文讀春秋左氏傳)이요 무습병서손무자(武習兵書孫武子)로다
묻노라 부나비야 네 뜻을 내 몰라라
물 위의 사공 물 아래 사공놈들이 삼사월 전세(田稅) 대동(大同) 실러 갈 제
바둑 걸쇠 같이 얽은 놈아 제발 빌자 네게 물가에는 오지 마라
바둑이 검둥이 청삽사리(靑揷沙里) 중에 저 노랑 암캐 같이 얄미우랴
바람이 집이 없으되 어이 그리 잘 부는고
백규(白圭)에 있는 허물 갈아내면 없으려니
병자(丙子) 정축(丁丑) 난리시에 훈련원대 건너 붉은 복닥이 쓴 놈 간다
보리밥 문 준치에 배부르니 흥이로다
복더위 훈증(薰蒸)한 날에 청계(淸溪)를 찾아가서
봄비 갠 아침에 잠 깨어 일어 보니
봄은 어떠하여 초목이 다 즐기고
부모 살았은 제 시름을 뵈지 말며
부생(浮生)이 꿈이거늘 공명(功名)이 아랑곳가
부혜생아(父兮生我) 하시고 모혜국아(母兮鞠我) 하시니
북두성 기울어지고 경오점(更五點) 잦아 간다
북두성 기울어지고 경오점(更五點) 잦아 갈 때
비파금슬(琵琶琴瑟)은 팔대왕(八大王)이요 이매망량(魑魅魍魎)은 사소귀(四小鬼)로다
사람이 늙은 후에 또 언제 젊어 볼꼬
삭발위승(削髮爲僧) 아까운 각시 이 내 말을 들어 보소
산가에 봄이 오니 자연이 일이 하다
산촌에 객불래(客不來)라도 적막든 아니하여
삼군을 연융(鍊戎)하여 북적(比狄) 남만(南蠻) 파한 후에
삼대 후 한당송의 충신 의사 헤어 보니
삼만 육천일을 매양(每樣)만 여기지 마소
샛별 지고 종다리 떴다 사립 닫고 소 먹여라
생(生)매 같은 저 각시님 남의 간장(肝腸) 그만 끊소
서검(書劍)을 못 이루고 쓸 데 없는 몸이 되어
서방님 병들여 두고 쓸 것 없어
성음(聲音)은 각각이어니 절강고저(節腔高低)를 잃지 말고
성진(城津)에 밤이 깊고 대해에 물결 칠 제
섶 실은 천리마를 알아 볼 이 뉘 있으리
세상이 번우(煩憂)하니 강호(江湖)로나 가자스라
세차고 크나큰 말께 이 내 시름 등 재게 실어
소경이 야밤 중에 두 눈 먼 말을 타고
소상강 달 밝은 밤에 돌아오는 저 기럭아
소진(蘇秦)이 행과낙양(行過洛陽)할새 거기(車騎) 치중(輜重)이 의어왕자(擬於王者)러라
속저고리 고운 때치마 민머리에 분(粉)대 민 각시
송림(松林)에 객산(客散)하고 다정(茶鼎)에 연헐(煙歇)커늘
수요장단(壽夭長短) 뉘 알던가 죽은 후면 거짓 것이
순첨색공매화죽(巡簷索共梅花竹)하니 암향(暗香)이 부동월황혼(浮動月黃昏)을
슬프다 촉한시절(蜀漢時節) 황천을 원하오니
승당(升堂)을 못한 전에 입실(入室)을 어이 하리
시름을 끄들어 내어 얽어매어 붙동여서
시서(詩書)를 묻고 들어 의리를 잃지 말며
신선과 도사들은 장생불사하는 술을 얻어
신선이 그 무엇이라 못내 부뤄 하돗던고
신선이 자취 없으되 여동빈(呂洞賓)은 진선(眞仙)이레
심성이 게으르므로 서검(書劍)을 못 이루고
아마도 모를 일은 조화옹(造化翁)의 일이로다
아침 안개 다 걷어지니 원근강산(遠近江山) 그림이요
아침 양지 볕에 등을 쬐고 앉았으니
안빈(安貧)을 슬히 여겨 손 헤다 물러가며
알았노라 알았노라 나는 벌써 알았노라
양춘(陽春)이 포덕(布德)하니 만물이 생광휘(生光輝)라
어가(漁歌) 목적(牧笛) 소리 곡풍(谷風)에 섞어 불 제
어와 네여이고 반갑고도 놀라워라
어와 벗님네야 화류(花柳) 가며 천렵(川獵) 가세
어와 세상 사람 이 내 말 들어 보소
어와 어릴시고 이 내 일 어릴시고
어와 왕소군(王昭君)이여 생각건대 가련할사
어와 저물어 간다 언식(偃息)이 마땅토다
어와 조물이여 고르도 아니할사
얻노라 즐겨 말고 못 얻노라 슬퍼 마소
엊그제 덜 괸 술을 질동이에 가득 붓고
역산(歷山)이 동단(東壇)이샸다 경복궁이 양잠(養蠶)이시라
역수(易水) 저문 날에 찬 바람은 무삼 일고
연명(淵明)이 귀거래사(歸去來辭) 짓고 심양(潯陽)으로 돌아갈 제
오늘을 매양 두어 저물도 새도 마라
오동 성긴 비에 추풍(秋風)이 사기(乍起)하니
오려논 물 실어 놓고 면화(綿花) 밭 매오리라
옥하관(玉河關) 저문 날에 어여쁠쏜 삼학사(三學士)여
옷 벗어 아이 주어 술집에 볼모하고
와룡강전(臥龍岡前) 초려지중(草廬之中)에 제갈공명 낮잠 들어
와실(蝸室)은 부족하나 십경(十景)이 벌여 있고
요순(堯舜)은 어떠하여 덕택(德澤)이 높으시며
운담풍경근오천(雲淡風輕近午天)에 소거(小車)에 술을 싣고
은한은 높아지고 기러기 우닐 적에
이 몸 삼긴 후에 성대를 만나오니
이 시름 저 시름 여러 가지 시름 방패연에 세세성문하여
이 잔 잡으시고 이 내 말 고쳐 들어
이선이 집을 반하여 노새 목에 금돈을 걸고
이제는 다 늙거다 무삼 것을 내 알더냐
인간 어느 일이 명 밖에 삼겼으리
인간비막비는 만고소혼 이별이라
인간에 하는 말을 하늘이 다 듣나니
인간이 꿈인 줄을 나는 벌써 알았노라
인생이 행락이라 부귀가 능기시오
인생천지 백년간에 부귀공명총부운을
인심은 낯 같아서 볼수록 다르거늘
인심은 유위하고 도심은 유미하여
일신이 살자 하니 물것 겨워 못 견딜새
일이삼월 도리화 좋고 사오유월 녹음방초
임 그려 얻은 병을 약으로 고칠쏜가
임고대 임고대하여 장안을 굽어보니
임고대 하다 하고 낮은 데를 웃지 마라
임으란 회양 금성 오리나무 되고 나는 삼사월 칡넌출이 되어
작일에 일화개하고 금일에 일화개라
잘 가노라 닫지 말며 못 가노라 쉬지 마라
장공에 걸린 달아 만고 인물 네 알리라
장량의 육도삼략 그 뉘게 배웠던고
장성을 굳이 쌓고 아방궁을 높이 지어
장성을 굳이 쌓고 화씨벽을 얻었으면
장손무기(長孫無忌) 위무기(魏無忌)는 고무기(古無忌)요 금무기(今無忌)로다
장수 장수라 하되 조자룡 같은 장수 없다
장안갑제 벗님네야 이 말씀 들으시소
장주는 호접이 되고 호접은 장주 되니
적설이 다 녹아지되 봄소식을 모르더니
절충장군 용양위 부호군 나를 아는다 모르는다
제갈충혼 촉백 되어 그 임금을 못내 그려
조고가 욕전진권하려 사슴을 말이라 하니
조인의 팔문금쇄진을 영천서서 아돗던지
주문의 벗님네야 고거사마 좋다 마소
중놈이 젊은 사당년을 얻어 시부모의 효도에 그 무엇을 하여 갈까
지당에 월백하고 하향이 습의할 제
진회가 없돗던들 금로를 토평하는 것을
창송은 어찌하여 백설을 웃는고야
천고의 의기남아 수정후 관운장
천군이 태연하니 백체 종령하고
천랑기청하온 적에 혜풍화창 좋을시고
천산에 눈이 오니 건곤이 일색이로다
천생아재 쓸데없다 세상 영욕 나 몰라라
천지 개벽 후에 만물이 삼겼나니
천지 개벽 후에 하늘이 말이 없어
천지 번복하니 일월이 무광이로다
천지는 부모로다 만물은 처자로다
천황씨 일만팔천세에 공덕도 높으실사
첨피기욱한데 녹죽이 의의로다
청려장 흩더지며 합강정에 올라가니
청신에 일 일어서 머리 빗고 세수하고
청운은 네 좋아도 백운은 내 좋아라
청추절 때 좋은 적에 풍악에 높이 올라
청풍 북창하에 잠 깨어 누웠으니
초생에 기운 달도 보름에는 두렷커든
초순염회간에 못 노는 날 어느 날고
초암이 적료한데 벗 없이 혼자 앉아
초야에 묻힌 어른 소식이 어떠한고
춘복이 기성커든 관동육칠 거느리고
치천하 오십년에 치여아 불치여아
칠규(七竅)는 한가지로되 일편심은 다 각각이
칠년한 구년수에도 인심이 순후커늘
태백이 죽은 후에 강산이 적막하예
태백이 호기 있는 자레 천자호래불상선하고
터럭은 검으나 희나 세사는 같고 달코
터럭은 희었어도 마음은 푸르렀다
통발에 뛰노는 고기 몇이나 들었는고
팽조는 수일인이요 석숭은 부일인을
평생에 원하기를 이 몸이 우화하여
풍상이 섞어 친 날에 초목이 성기어다
풍진에 얽매이여 떨치고 못 갈지라도
하늘은 두렷하고 땅은 어이 모나거니
하사월 첫 여드렛 날에 관등하러 임고대하니
한고조의 모신맹장 이제 와 의논하면
한나라 제일공(第一功)은 분수(汾水)의 일진추풍(一陳 秋風)
한번 죽은 후면 어느 날에 다시 오며
한소열의 제갈공명 예 없는 군신제우
한식 비 갠 후에 국화 움이 반가워라
헌 삿갓 자른 도롱 삽 짚고 호미 메고
현순백결의로 소 친 구들 안에
호화도 거짓 것이요 부귀도 꿈이오레
혹선혹후하여 가는 저 구름아 양왕의 잔치에 가난
혼음불성키는 양성함이 아니어니
홍진이 멀어지니 세상 일을 어이 알리
화개동 북록하에 초암을 얽었으니
화과산 수렴동 중에 천년 묵은 잔나비
환욕에 취한 분네 앞길 생각하소
환해에 놀란 물결 임천에 미칠쏜가
황천이 부조하니 무향후인들 어이하리
효제로 갓을 겯고 충신으로 옷을 지어
효제로 배를 무어 충신으로 돛을 달아
흰 구름 푸른 내는 골골이 잠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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