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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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와가곡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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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가 올지라도 오다가 가지 마소
가을 하늘 비 갠 빛을 드는 칼로 말라 내어
각설이라 현덕(玄德)이 단계(檀溪) 건너갈 제 적로마야 날 살려라
각시네 외밤이 오려논이 두던 높고 물 많고 대지고 걸지다 하데
간밤에 이리저리 할 제 그 뉘라서 아돗던고
강변에 그물 멘 사람 기러기는 잡지 마라
거문고 술 꽂아 놓고 홀연히 잠을 든 제
격타고(擊鼉鼓) 취용적(吹龍笛)하고 호치가(皓齒歌) 세요무(細腰舞)라
경복(景福) 북성(北城) 외에 사정(射亭)도 광활할사
공개삼분국(功蓋三分國)이오 명성(名成)팔진도(八陣圖)라
공명 부귀과란 세상 사람 맡겨 두고
공명을 헤아리니 영욕이 반이로다
군불견(君不見) 황하지수(黃河之水) 천상래(天上來)한다 분류도해불부회(奔流到海不復回)라
금곡 옥색(金牿玉索)으로 여물죽(粥) 살졌으니
기러기 우는 밤에 내 홀로 잠이 없어
기어 들고 기어 나는 집에 핌도 필사 삼색 도화(桃花)
길가에 꽃이 피니 저마다 임자로다
까마귀 까마귀를 따라 들거고나 뒷동산에
까마귀 저 까마귀 너를 보니 애닯고야
까마귀 칠하여 검으며 해오리 늙어 희더냐
꽃 보고 춤추는 나비와 나비 보고 방싯 웃는 꽃과
나는 마다 나는 마다 금의옥식(錦衣玉食) 나는 마다
낙락 장송(落落長松)들아 너는 어이 홀로 서
낙양성(洛陽城) 십리 밖에 울퉁불퉁 저 무덤에
낙엽성(落葉聲) 찬 바람에 기러기 슬피 울 제
남 하여 편지 전치 말고 당신이 제 오다야
남산에 눈 날리[는] 양은 백송골(白松鶻)이 죽지 끼고 당도는 듯
남양(南陽)에 누운 용이 운주(運籌)도 그지없다
남은 다 자는 밤에 내 어이 홀로 앉아
내 사랑 남 주지 말고 남의 사랑 탐치 마라
내 집이 길치거다 두견이 낮에 운다
내 집이 유벽(幽僻)하니 진훤(塵喧)이 아주 없다
내게 좋다 하고 남의임을 매양 보랴
녹음방초(綠陰芳草) 우거진 골에 꾀꼬리라 우는 저 꾀꼬리새야
녹이(綠駬) 상제(霜蹄) 살지게 먹여 시냇물에 씻어 타고
녹이(綠駬) 상제(霜蹄)는 역상(櫪上)에서 늙고 용천(龍泉) 설악(雪鍔)은 갑리(匣裏)에 운다
누구 나 자는 창 밖에 벽오동(碧梧桐)을 심으돗던고
뉘 뉘 이르기를 청강수(淸江水) 깊다던고
뉘라서 범아부(范惡父)를 지혜 있다 이르던고
늙고 병든 몸이 공명(功名)에 뜻이 없어
늙기 설은 것이 백발만 여겼더니
닫는 말도 오왕(誤往)하면 서고 섰는 소도 이라타 하면 가네
달 뜨자 배 떠나니 인제 가면 언제 오리
달은 밝고 바람은 찬데 밤은 길고 잠 없어라
댁들에 자리등메 사소 저 장사야 네 등메 좋으냐 사자
덕으로 밴 일 없고 악으로 인 일 없다
동방화촉(洞房花燭) 삼경(三更)인 제 요조경성(窈窕傾城) 옥인(玉人)을 만나
등잔불 그물어 갈 제 창전(窓前) 짚고 드는 임과
만경창파욕모천(萬頃滄波欲暮天)에 천어환주유교변(穿魚換酒柳橋邊)을
만고(萬古) 이별 하던 중에 누구누구 더 섧던고
말 없는 청산(靑山)이요 태 없는 유수(流水)로다
맹자견(孟子見) 양혜왕(梁惠王)하신대 첫 말씀이 인의예지
머귀 여름 동실동실(桐實桐實) 보리 뿌리 맥근맥근(麥根麥根)
먼데 개 급히 짖어 몇 사람을 지내건고
모시를 이리저리 삼아 두루 삼아 감삼다가
문독춘추좌씨전(文讀春秋左氏傳)하고 무사청룡언월도(武使靑龍偃月刀)라
바독바독 뒤얽어진 놈아 제발 빌자 네게 냇가엘랑 서지 마라
바람 불어 쓰러진 남기 비 오다 싹이 나며
밤마다 등촉하(燈燭下)에 도략(韜略)을 잠심(潛心)키는
밭 갈아 소일하고 약 캐어 봄 지나거다
백구(白鷗)야 놀라지 마라 너 잡을 내 아니로다
백발이 공명(功名)이런들 사람마다 다투리니
백운(白雲)이 일어나니 나무 끝이 흔덕인다
백화산(白華山) 들어가서 송단(松坍)에 홀로 앉아
벽상(壁上)에 그린 까치 너 내린 지 몇 천년고
별원(別院)에 춘심(春深)하니 유회(幽懷)를 둘 데 없어
봄이 간다커늘 술 싣고 전송 가니
북두칠성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분께 민망하온 발괄(白活) 소지(所志) 한 장 아뢰나이다
불 아니 때일지라도 절로 익는 솥과 여물죽 아니 먹어도 크고 살져 한 걷는 말과
사람의 백행(百行) 중에 충효밖에 또 있는가
사람이 죽어 갈 제 값을 주고 살작시면
사랑 모여 불이 되어 가슴에 피어나고
사랑인들 임마다 하며 이별인들 다 설우랴
산부재고(山不在高)나 유선즉명(有仙則名)하고 수부재심(水不在深)이나 재용즉령(在龍則靈)하느니 사시누실(斯是陋室)에 유오덕형(唯吾德馨)이라
산상(山上)에 밭 가는 백성아 네 신세 한가하다
삼국의 놀던 명사 시운(時運)이 부제(不齊)턴가
상산진정(常山鎭定) 사람 상모(相貌)도 당당(堂堂)할사
샛별 높이 떴다 지게 메고 소 내어라
생매 같은 저 각시 남의 간장(肝腸) 그만 끊소
서량(西涼)의 소년장군(少年將軍) 영용(英勇)도 무쌍(無雙)하다
서산에 일모(日暮)하니 천지 가이없네
석숭(石崇)이 죽어 갈 제 무엇을 가져가며
세상 사람들이 인생을 둘만 여겨 두고 또 두고 먹고 놀 줄 모르던고
소경놈이 맹관이를 업고
솥적다 솥적다커늘 그 새 말을 곧이 듣고
수양산(首陽山) 고사리 꺾어 위수빈(渭水濱)에 고기 낚아
술은 언제 나고 시름은 언제 난지
술이라 하면 말 물 켜듯 하고 음식이라 하면 헌 말등에 석류황 닿았듯
시시(時時) 생각하니 눈물이 몇 줄기요
아마도 호방할쏜 청련거사(靑蓮居士) 이적선(李謫仙)이라
아시(兒時) 제 경박탕자(輕薄蕩子) 자란 후는 간웅수악(奸雄首惡)
아이 없는 깊은 골에 밤은 뚝뚝 절로 듣고
아이야 말안장 하여라 타고 천렵(川獵)을 가자
앞내에 고기 낚고 뒷뫼에 산채(山菜) 캐어
약산(藥山) 동대(東臺) 이지러진 바위 위에 왜철쭉 같은 저 내 임이
양광(佯狂) 양취(佯醉)하니 세상 사람 다 웃는다
어와 저 늙은이 이문포관(夷門抱關) 그 몇 해요
어우아 벗님네야 남만(南蠻)을 치러 가세
어이 가려는고 무삼 일로 가려는고
어저 네로구나 날 속이던 네로구나
언약이 늦어 가니 벽도화(碧桃花)도 다 지거다
여위고 병든 말을 뉘라서 돌아볼꼬
역산(歷山)에 밭 갈으실새 백성이 다 가을 사양하고
영천(穎川)에 놀던 효자 성주(聖主)를 겨우 만나
오강(烏江)에 월흑(月黑)하고 추마(騅馬)도 아니 간다
오추마(烏騶馬) 우는 곳에 칠척장검(七尺長劍) 비꼈는데
옥빈홍안(玉鬢紅顔) 제일색(第一色)아 너는 뉘를 보았는고
옥을 옥이라커든 형산(荊山) 백옥(白玉)만 여겼더니
용마(龍馬)가 부도(負圖)하고 봉조(鳳鳥)가 정상(呈祥)하니
우근진소지하삽거온 정유를 참상이신후
우는 것이 뻐꾸기냐 푸른 것이 버들숲가
월황혼(月黃昏) 기약을 두고 닭 울도록 아니 온다
이 몸이 죽어지거든 묻지 말고 주푸리어 메어다가
이 잔 잡으소서 술이 아닌 잔이로세
이것이 어드메고 사상보의 조대로다
이별 설운 줄을 직녀야 아느니라
이별 설움을 아나 소야란만 다 못하다
이제사 못 보게 하여 못 볼시도 적실하다
일 심어 늦이 피니 군자의 덕이로다
일생에 얄미울쏜 거미 밖에 또 있는가
임 보신 달 보고 임 뵈온 듯 반기노라
임과 나와 다 늙었으니 또 언제 다시 젊어 볼고
임에게서 오신 편지 다시금 숙독하니
임이 가신 후에 소식이 돈절하니
임이 가오시며 소매 잡고 이별할 제
임이 가오실 제 노구 넷을 주고 가니
자고 남아의 호심낙사를 역력히 헤어 보니
자포는 산중객이요 청삼은 학상인이라
장사에 놀던 노장 의기도 유여하다
장산 깊은 골에 백설이 잦았세라
장한이 강동거할 제 때마침 추풍이라
저 건너 광창 높은 집에 머리 좋은 각시님
저 잔에 술이 곯았으니 유령이 와 마시도다
젊어서 지낸 일을 이제로 비겨 보니
정이삼월은 두신행 도리화 좋고
지척이 천리러니 또 만리를 간단 말가
착정음경전식하고 채어산조어수라
창밖에 가마솥 막히라는 장사 이별 나는 구멍도 막히는가
창밖에 어른어른 하느니 소승이올소이다
천군이 혁노하사 수성을 치오실새
천금준마로 환소첩하여 소좌조안가낙매라
천리에 만났다가 천리에 이별하니
천불생무록지인이요 지불생무명지초라
천세를 누리소서 만세를 누리소서
천지는 부모여다 만물은 처자로다
천지는 유의(有意)하여 장부를 내었는데
천하 대장부는 오가의 자서이로다
천하 대장부는 진실로 수정후라
천황씨 요사하고 지황씨 단명하니
철을 철이라커든 무쇠 석철만 여겼더니
청려장 흩더지며 백련을 찾아가니
청산에 봄 춘 드니 포기마다 꽃 화로다
청천에 떠서 울고 가는 저 기러기 너 가는 길이로다
청천에 떴는 구름 만첩봉만 되었구나
청춘은 언제 가며 백발은 언제 온고
청풍 북창하에 갈건을 숙이 쓰고
초경말에 비취 울고 이경초에 두견이로다
초당 뒤에 와 앉아 우는 솥적다새야 암솥적다 샌다 수솥적다 우는 샌다
초산에 우는 호와 패택에 잠긴 용이
초산진산다백운하니 백운처처장수군을
촉도지난이 난어상청천이로되 짚고 기면 넘으려니와
촉백제산월백한데 상사공의루두로다
촉에서 우는 새는 한나라를 슬퍼하고
추산이 추풍을 띠고 추강에 잠겨 있다
탁향 제실주는 영재도 개세하다
태공의 낚던 낚대 빌어 엄자릉의 긴 줄 매어
태백이 언제 사람 당시절 한림학사
평사에 낙안하고 강촌에 일모로다
하동 대장부는 위풍도 늠름할사
하룻밤 서릿김에 만곡이 다 익거다
한 눈 멀고 한 다리 저는 두꺼비
한 자 쓰고 눈물지고 두 자 쓰고 눈물지니
한양서 떠온 나비 백화총에 들거고나
형양 얻은 공이 서천에 미쳤도다
홍료화 베어 내어 백구를 날려스라
화산에 춘일난이오 녹류에 앵난제라
화식을 못할 제는 목실을 먹돗던가
황하원상백운간하니 일편고성만인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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