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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丘永言(가람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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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노라 삼각산아 보내노라 설워 마라
가슴에 궁글 둥시렇게 뚫고
갓 스물 선머슴 적에 하던 일이 우습고야
강호에 임자 되니 이 몸이 한가롭다
개를 기르던 중에 요 개 같이 얄미우랴
건너서는 손을 활활 헤고 집에서는 문을 닫고 들라 하네
귀밑이 세었으니 남이 늙다 하려니와
그대 고향으로부터 오니 고향일을 응당 알리로다
금준(金樽)에 술을 부어 술맛도 좋커니와
기다리는 꾀꼬리는 아니 오고
기러기 저 기러기 너 가는 길이로다
꽃 보고 춤추는 나비와 나비 보고 방긋 웃는 꽃이
나니 저 아이를 머리 땋아 길렀더니
낙양재자(洛陽才子) 모도신 곳에 향촌무부(鄕村武夫) 들어오니
남산에 눈 날리는 양은 백송골(白松骨)이 죽지 끼고 당도는 듯
내 사랑 남 주지 말고 남의 사랑 탐치 마소
녹양(綠楊) 홍료변(紅蓼邊)에 계주(桂舟)를 느짓 매고
다나 쓰나 이 탁주 좋아 대테 매온 질병들이 더욱 좋아
대장부 공성신퇴(功成身退)하여 임천(林泉)에 집을 짓고 성경현전(聖經賢傳) 헤쳐 놓고
대장부 세상에 나서 남아사(男兒事)를 못할진대
동령(東嶺)에 달 오르고 초당(草堂)에 손이 왔다
동양(東洋) 대해 한가운데 ◆ 중간에 ◆
모춘삼월(暮春三月) 절 좋은 제 춘복초성(春服初成) 때 맞거늘
묻노라 저 꾀꼬리 삼춘(三春)이 다 가고 꽃은 없다마는
백무양전천제원(百畝良田千梯園)에 상마요처(桑麻饒處)에 산계돈(散鷄豚)이로다
벽소원(壁嘯院) 높은 집에 장검 베고 누웠으니
벽오동 심은 뜻은 봉황을 보렸더니
부러진 활 꺾어진 총 땐 퉁노구(爐口) 메고 원하느니 황제헌원씨(黃帝軒轅氏)를
빈손으로 나왔다가 빈손으로 들어가네
사랑을 모아 내니 줌으로 하나이라
삼공불환차강산(三公不換此江山)은 어이 이른 말이런고
새악씨 서방 못 맞아 애쓰다가 죽은 영혼
서호(西湖) 학발옹(鶴髮翁)이 어부로 벗을 삼아
세상 사람들아 금의옥식(錦衣玉食) 부뤄 마소
소경이 심은 남게 맹관이 물을 주어
솟적다 우는 새야 암솟적다 우는 새냐 수솟적다 우는 새냐
술 붓다가 없다는 첩과 첩한다 샘하는 아내
술이라 하면 말 물 켜듯 하고 음식이라 하면 헌 말등에 석류황 닿았듯
악양루(岳陽樓)에 올라앉아 동정호(洞庭湖)를 둘러보니
어여쁠쏜 저 꾀꼬리 네 소리 반겨 듣고
어와 분할시고 영웅이 없돗던가
어와 우슨지고 우슨 일도 보온지고
얼굴 곱고 뜻 부정한 각씨 행실조차 얄미울사
완산리(完山裏) 돌아들어 만경대(萬頃臺)에 올라 보니 삼한(三韓) 고도(古都)에 일춘(一春) 광경(光景)이라
의불식주속이라 하여 수양산에 숨어 있어
이리하여 날 속이고 저리하여 날 속이니
장검을 빼어 들고 백두산에 올라 보니
적적공산 깊은 밤에 소리도 하도 할사
중놈은 승년의 머리털 손에 칭칭 감고 승년은 중의 상투 풀쳐 쥐고
창랑에 탁영하고 어부와 문답할새
초당 지어 구름으로 덮고
춘강평활의선하니 하늘 위에 앉았는 듯
충신은 만조정이요 효자는 편사방이라
팔만대장 부처님께 비나이다 임을 이제 보게 삼기소서
풍진에 잠겨 있어 남 웃는 줄 잊었더니
한벽당 소쇄한 경을 비 갠 후에 올라 보니 백척 원룡과 일천 화월이라
황하수 맑다더니 우리 원자 나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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