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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구영언(홍씨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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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 아니 다 갈 것가 정은 무삼 일 두고 가서
까마귀 열두 소리 사람마다 꾸짖어도
내 그려 꿈을 꾼가 임이 그려 꿈에 뵌가
달이 있을 때는 저 본 듯 사랑터니
벼 베어 소에 싣고 고기 잡아 아이 주며
삼복 끓는 날에 땀 흘리며 기음 맬 제
선인교(仙人橋) 내린 물이 자하동(紫霞洞)에 흘러들어
소성열(蕭聲咽) 진아몽단(秦娥夢斷) 진루월(秦樓月) 진루월 연년유색(年年柳色) 파릉상별(灞陵傷別)
시비(柴扉)에 개 짖다고 석경(石逕)에 올 이 없다
임 보신 달을 보고 임 본 듯 반기노라
큰칼을 빼어 들고 다시 앉아 헤아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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