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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언유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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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노라 하직 마라 일촌 간장(一寸肝腸) 다 스노매
가더니 잊은 양하여 꿈에도 아니 뵌다
가뜩이 허랑한 내게 내론 듯이 뵈올 줄이
가랴 가랴커늘 성난 김에 가소 하고
갈건(葛巾)에 거른 술을 내 혼자 다 마시고
건의경상최고루(褰衣更上最高樓)하니 원근평사(遠近平沙)에 모애수(暮靄收)라
고원(故園) 화죽(花竹)들아 우리를 웃지 마라
길가에 섰는 장승 풍설(風雪)을 원(寃)치 마라
꽃아 고운 체하고 오는 나비 피치 마라
꿈에 다니는 길이 자취곧 날작시면
꿈에 뵈는 임이 인연 없다 하건마는
나니 아이 적에 늙은이 희롱터니
나도 이럴망정 옥계(玉階)의 난초로서
나무 열매 중에 잣 같이 고소하며
낙산(洛山) 동대(東臺) 이지러진 바위 위에 왜철쭉 같은 저 내 임이
낙엽에 두 자 적어 서풍에 높이 띄워
남도 준 바 없고 받은 바도 없건마는
눈아 정 다스려라 후나 정 다스려라 너의 탓이라
눈으로 지은 죄를 가슴이 알랴마는
눈을 외다 할세 마음인들 옳은넨다
달 같이 두렷한 임을 저 달 같이 외어 두고
달이 하 밝으니 삼경이 낮이로다
동서를 모르거든 남북을 어이 알며
만경창파욕모천(萬頃滄波慾暮天)에 천어환주유교변(穿魚換酒柳橋邊)을
매화 피다커늘 산중에 들어가니
모시를 이리저리 삼아 두루 삼아 감삼다가
백사정 홍료변(紅蓼過)에 꾸벅이는 백로들아
백일(白日)은 서산에 지고 황하(黃河)는 동해로 든다
벽공(碧空) 넓은 판에 성신(星辰)으로 바둑 삼아
볼는져 못 볼는져 여읠는져 그릴는져
사람 죽어 가서 무엇이 될고 하니
사랑이 어인 것이 싹 나며 움 돋는다
사랑인들 임마다 나며 이별인들 다 설우랴
술 먹지 말자 하고 큰 맹세 하였더니
술은 언제 나며 이별은 언제 난고
신농씨(神農氏) 상백초(嘗百草)하여 만병을 다 고치되
쓴 나물 데운 물이 고기도곤 맛이 있어
어와 우습고야 세상 사람 우습고야
어제 임 이별하고 임과 같은 너를 보니
어제런지 그제런지 밤이런지 낮이런지
언충신(言忠信) 행독경(行篤敬)하고 주색(酒色)을 삼가하면
오늘이 오늘이란 노래 뉘라서 지었는고
용 같은 걷는 말에 자 남은 보라매 받고
용마(龍馬)가 부도(負圖)하고 봉조(鳳鳥) 정상(呈祥)하니
월도천심처(月到天心處)에 오현금(五絃琴) 비껴 안고
이리 뵈온 후에 또 언제 뵈오려니
인간에 살자 하니 이별 잦아 못 살로다
인생이 둘가 셋가 백년 취객으로
인생이 초로여든 일배주 사양하랴
있으렴 부디 갈다 아니 가든 못할쏘냐
중서당 백옥배를 십년만에 다시 보니
지당에 비 뿌리고 양류에 내 끼인 제
짚방석 내지 마라 낙엽엔들 못 앉을까
창암에 섰는 솔아 너 나온지 몇 천년고
천리 천리 아녀 지척이 천리로다
천분이 이러한가 단표도 자로 빈다
천세를 살으소서 만세를 누리소서
천황씨 단명하고 지황씨 요사커늘
청약립 녹사의를 왼 어깨에 둘러메고
청천강상백상루에 만경이 삼라불이수로다
청치마 한 화냥의 딸년 자지 장옷 뮈칠 년아
칠팔월 겁수진 날에 임을 내어 보내옵고
팔십회하는 뜻은 팔십을 나빠함이
평사에 낙안하고 강촌에 일모로다
풍소소 우낙락한데 자개자폐창호성을
한 일 하사이다 부디 한 일 하사이다
호화코 부귀키야 신릉군만 하랴마는
홍문에 설연시에 좌객이 그 뉘런고
흐롱하롱 다 지내고 이성저성인 이룬 일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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