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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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곡원류(일석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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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울사 연꽃이여 향기도 기이하다
굳은 언약 깊든 의(誼)로 홀연 변개(變改) 무삼 일고
그려 병드는 재미 병들다가 만나는 재미
그리고 못 보는 임 잊어 무방 하건마는
그리고 못 볼 제는 일단 상사(相思) 뿐일러니
그믐에 지는 달도 십오야에 다시 밝고
꿈에나 임을 보려 잠 이룰까 누웠더니
꿈은 고향 가건마는 나는 어이 못 가는고
내 나이 반백(半百)이라 풍류 호화 다 던지고
내 언제 술을 즐기던가 광약(狂藥)인 줄 알건마는
내 홀로 긴(緊)한 생각 언약이 지중(至重)키로
뉘라 나간 임을 무정타 하돗던지
동창(東窓)에 달 비치고 합리에 매화 피니
만창설월(滿窓雪月) 요적한데 단장심회(斷腸心懷) 가득하여
만창설월(滿窓雪月)이요 절역풍성(風聲)이라
맹자견(孟子見) 양혜왕(梁惠王)하시고 처음 말씀 인의(仁義)시다
무엇이 이별이며 어이하여 그리는고
묻노라 목동들아 수성(數聲)초적 슬피 불어
박학다문(博學多聞)하니 성문(聖門)의 고제자(高第子)라
반신(半時)들 그려 보며 일각인들 잊었으랴
벽천(碧天) 홍안성(鴻雁聲)에 창을 열고 내다보니
북해상 편지 전튼 소중랑(蘇中郞)의 기러기야
사람이 사람을 그려 생사람이 병들단 말가
산첩첩(山疊疊) 천봉이로되 높고 낮은 짐작 있고
살뜰한 내 마음과 알뜰한 임의 정을
살뜰히 그리는 줄 임이 정녕 알양이면
삼강 오륜으로 배를 무어 충효정렬(貞烈)로 돛을 달아
심중에 무한사(無限事)를 세세히 옮겨다가
야반상봉(夜半相逢) 좋던 마음 출문상송(出門相送) 어떻던고
야심 오경(五更)토록 잠 못 이뤄 전전(轉展)할 제
언약이 늦어 가니 구십춘광(九十春光) 다 진커다
옥 같이 고운 임과 눈과 같이 밝은 달에
옥분(玉盆)에 심은 난초 일간 일화 기이하다
은정이 끊어지면 시름겨워 어이하리
이 몸이 싀어져서 접동새 넋이 되어
일모 황혼 되어 천지 아득 적막이라
임 이별 하였다 하고 웃지 마라 해당화야
임을 보낸 후에 황혼은 무삼 일고
잊자 하니 정 아니요 못 잊으니 병이로다
천지간 무정키는 세월 밖에 또 있는가
추강에 떴는 배는 향하는 곳 어드메요
편지야 너 오느냐 네 임자는 못 오더냐
평생에 믿을 임을 임을 그려 무삼 병들쏜가
하늘천 따지 땅 너른 데 집우 집주 집을 지어
하루 이삼일씩 십곱 쳐 갈양이면
한 여[름]에 오는 비가 만물을 다 녹여도
한산사 찬 바람에 쇠북 소리 들리는구나
홍백화 잦아진 곳에 재자가인 모였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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