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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평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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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에 불던 바람 봄소식이 완연하다
간에 다녀 왔소 당상의 학발양친(鶴髮兩親) 기체후 일향만강 하옵시며 규중의 젊은 처자며 어린 동생들과 가내 제절이 무량터냐
강산 무한경을 풍월로 구경할 제
강산을 유람차 곳곳이 다니다가
거문고 비껴 안고 긴 파람 화답하니
게 뉘라 나를 찾노 날 찾을 이 없건마는
금년 열두 달을 다 보내는 망년회라
기나긴 낚싯줄을 추강에 드리우니
기러기 훨훨 다 날아가고 임의 소식 뉘 전하리
기산(箕山) 영수(穎水) 별건곤(別乾坤)에 소부(巢父) 허유(許由) 놀아 있고
남산은 천년수요 북해는 만년배(萬年杯)라
네 이름이 절이라니 내 이름은 중이로다
단산(丹山)에 봉(鳳)이 나서 무엇 먹고 잠은 어이 가 자나
도화(桃花)는 점점홍(點點紅)이요 양류(楊柳)는 사사록(絲絲綠)이라
동삼월(冬三月) 죽었던 나무 봄이 되면 다시 피고
동정호(洞庭湖) 맑은 물에 연 캐는 저 아이야
때는 마침 삼월이라 붉은 꽃 푸른 잎과 나는 나비 우는 새는 춘흥을 자랑노라
밤은 깊은 삼경인데 궂은비 오동잎 뒤섞어 칠 제 이리 궁굴 저리 궁굴 생각다 못하여서 잠이 잠깐 들었더니
백두산 높은 봉은 천만년을 변함없고
봄이 간다 하여 전송차로 술을 싣고
상산의 사우(士友)들은 바둑 두어 소일하고
상증백발칭선가(常憎白髮稱仙可)요 각선홍안불음하(却羨紅顔不飮何)오
새해는 맞을 거며 묵은해는 보낼 건가
송하(松下)에 저 동자야 너의 스승 어디 갔노
수성연하별개촌에 주인초도경연이라
술이라 하는 것은 대성지광약(代性之狂藥)이요
양인대작산화개(兩人對酌山花開)에 일배일배(一杯一杯) 부일배(復一杯)라
옛부터 이르기를 천지지간 만물지중(萬物之中)에 유인(唯人)이 최귀(最貴)라 하였으니 뭘로 하여 최귀인고 삼강오륜(三綱五倫)을 알음이라
이성상합하여 백복지원 여기로다
이화 도화 홍도화도 삼월이면 잔춘이요
일년중 일년초는 해마다 있건마는
일엽 소선 달을 싣고 십리 청강 흘리저어
장년□□ 모르더니 오늘이야 알리로다
전원에 밭을 갈고 달을 띠고 돌아오니
죽장 망혜 단표자로 천리강산 들어가니
천지간 무정키는 세월 밖에 또 있는가
청산리 벽계수는 굽이굽이 돌아들고
초당 지어 구름으로 덮고 연못 파 달 담아 두고
춘면을 겨우 깨니 눈발이 치단 말가
충신은 만조정이요 효자 열녀 가가재라
타향에 몸을 두고 고향산천 생각하니
하간일추강변터니 수족창파곤일면이라
하룻밤 가을 서리에 만산 홍록이 꽃인지 잎인지 알 수가 없네다
한 달이 갓이 없어 천강에 낱낱이라
한산사 쇠북 소리 오경침을 놀라 깨니
향빈 갈매기는 홍료변으로 날아들고
홍안 백발 저 노인은 동방삭의 벗이런가
화발춘산 내 끼 길에 은안 백마 도춘풍이라
화살 같이 빠른 세월 묵은해를 전송하고
활 지어 송지에 걸고 전통 베고 누웠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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