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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씨수견록(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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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두에 흘립(屹立)하니 앙지(仰之)에 더욱 높다
강산 내린 끝에 솔 아래 넓은 돌에
격진령(隔塵嶺) 하 높으니 홍진(紅塵)도 멀어 간다
계구대(戒懼臺) 올라오니 문득 절로 전긍(戰兢)하다
기두(磯頭)에 누웠다가 깨달으니 달이 밝다
낚대를 비껴 안고 조월탄(釣月灘) 바라 내려
남로잠(南魯岑) 이 이름을 뉘라서 지은 게오
당우(唐虞)를 그제 본 듯 한당송(漢唐宋)을 어제 본듯
무정히 섰는 바위 유정하여 보이나다
반갑다 구인봉(九仞峯)이 만산(萬山) 중에 최이(最異)코야
봉두(峯頭)에 솟아난 달이 이 산중의 벗이로다
부자(夫子)의 기여자(起豫者)는 상야(商也)란 말씀 듣자왔더니
산지령(産芝嶺) 올라오니 일신이 향기롭다
새 달은 뒷동산 말에 덩지둥지 둥그러니 돋아 뜨고
성의관(誠意關) 돌아들어 입덕문(入德門) 바라보니
세정(世情)이 하 수상하니 나를 본들 반길런가
소허(巢許) 지낸 후에 엄처사(嚴處士)를 만났다가
솔 아래 아이들아 네 어른 어디 가뇨
승묵(繩墨) 없이 삼긴 바위 어느 규구(規矩) 알랴마는
시절이 하 수상커늘 베옷에 막대 짚고
심진동(尋眞洞) 내린 물이 암하(巖下)에 구비지어
연천이 하 맑으니 가는 고기 다 보인다
욕학담(浴鶴潭) 맑은 물에 학을 좇아 목욕하고
위수(渭水)에 고기 없어 여상(呂尙)이 중 되단 말가
저익의 갈던 밭이 천년을 묵었거늘
정운령 바라보니 천중에 두렷고야
종용히 다시 묻자 너 나건 지 몇 천년고
천황씨 처음부터 이 심산에 혼자 있어
초옥 두세 간을 암혈에 붙여 두고
탁연 직립하니 법받음직 하다마는
한 말도 없는 바위 사귈 일도 없건마는
합류대 내린 물이 귀하여 보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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