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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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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마산 노송학(老松鶴)이 장망(張網)에 머물러서
강호에 벗이 없어 백구(白鷗)만 벗을 하니
계해 삼월춘(三月春)에 뜻 가진 이귀(李貴) 김유(金鑿)
공홍도주(公洪道主)가 명감(明鑑)이요 은진태수(恩津太守) 명감이니
그 어찐 말이온고 내 그른 탓이외다
꽃은 따려니와 가지란 꺾지 마라
남에는 예만 나고 북에는 되만 나고
남추강(南秋江)의 찬집선현(撰集先賢)이 어디 간고 하였더니
내 마음 둘 데 없어 가사(歌辭)를 제작하니
내 아비 순상변(舜象燮)을 사십여년 맛다실 제
노추(奴酋)는 자멸하고 국가는 태평하니
대감 주신 부채 베옷에 맞으리다
대산(臺山) 상상봉(上上峯)에 내 혼자 올라와서
대산(臺山) 일편석(一片石)을 세상이 버렸거늘
무산(巫山) 신녀들이 율령천(栗嶺川)에 좇아와서
물도 대어 양민 말도 듣고 아니
백년만 살다가서 일조(一朝)에 신선이 되어
분향(焚香) 가옵니다 하직하고 물러나니
산천을 희롱하여 풍경만 좋이 여겨
상산(商山) 사호(四皓)들이 율령천(栗嶺川)에 모두 있어
새 달은 밝다마는 옛 벗은 어디 간고
선왕(宣王)이 화선(化仙) 후에 고운 대군 어디 간고
손자 아홉 아니면은 이 몸이 번듯 죽어
수월정(水月亭)에 뜻을 두고 대산(臺山)에 몸을 두니
술을 먹자 하니 백성이 설워하고 고기를 먹자 하니 산채도 설워하니
아비 조변(遭變) 후에 조종기물(祖宗器物) 어디 간고
안빈희분(安貧喜分)하여 부귀공명 모르노라
애고애고 이 내 슬픔 어찌하면 좋을고
양화도(楊花渡) 내린 물이 어디러로 가나슨다
양화도(楊花渡) 백구(白鷗)들은 옛 벗도 많다마는
양화도(楊花渡) 제일봉을 예 듣고 오늘 보니
어와 반가울사 그대도록 반가울사
어와 저 탑아 천구고(阡丘高)에 서 있어
엊그제 두던 바둑 아이들아 어디 가니
요시(堯時) 적 인(印)이신가 순시(舜時) 적 인이신가
요시(堯時)도 이러하고 순시(舜時)도 이렇던가
우계(牛溪) 죽어 있고 율곡도 없어 있고
위수양(渭水陽) 아니로되 태공망(太公望) 만나보니
위수양(渭水陽) 조어옹(釣魚翁)과 청계(淸溪)소 조어옹(釣魚翁)을
위조위부(爲祖爲父)하여 수화(水火) 중에 들건지를 잠자코 생각하니
육년을 그리다가 오늘은 만나 보니
율령천 긴 감소에 낚대 들고 흩걷다가
율령천 내린 물은 이제의 원성되어
율령천 내린 물이 기산으로 지나간다
율령천 백구들아 달 없거든 살펴스라
율령천 백구들이 나더러 이른 말이
율령천이 북해빈가 천하대로 만나괘라
은진 상하인아 네 원이 어떠하니
이 몸이 학이 되어 장안에 와 넘놀거늘
이바 이판관아 날 같아여 네 맞아라
입쌀 같은 은을 모아 박말로 마련하여
저 괴는 뉘를 저허 높이높이 올랐는다
적적죽간으로 질세 남은 저 한아바
진산군수 전에 위부장탄 아뢰옵고
천도를 상타 하되 듣고서 못보니
천중에 떴는 달과 강호에 흩인 모래
청계소 달 밝은 밤에 슬피 우는 저 기럭아
청계수에 목욕하고 갈마산에 취잎 뜯어
청계에 도사 있어 학 일쌍을 비껴 타고
춘추도 아니로되 풍우는 무슨 일고
춘풍에 봄새 울고 버들에 새 실 난다
춘풍이 건듯 불어 도임 기별 잠깐 듣고
충효도 내 못하고 비록에 죽을진들
충효만 품은 저 이귀 굴레 벗은 말이 되어
칠리탄 어디런고 율령천 아니 인가
평생에 낚대 들고 청계변에 흩걸으며
평생에 내 벗이 없어 창밖의 송죽뿐이
허성이 이른 말씀 효우진성하리 당대에 너뿐이라
흐롱하롱하여 일 없이 다닌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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