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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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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 장삼 갖춰 입고 차례로 벌여 서서
거문고 가얏고 해금 피리 장고 섞어 타며
곧거든 마디 없거나 속은 어이 통했던고
골골이 들리는 소리 좋음도 좋을시고
구렁에 섰는 나무 언건도 한저이고
구름 밖에 학 타신 분네 한가히도 다니실사
깊이를 모르거니 가인들 어이 알리
꼬리 치고 휘파람 불며 기염도 황홀할사
꽃 지자 새 풀 나니 일원의 춘사로다
나니 저 물 건너편에 정자 한 간(間) 지었더니
나도 이러구러 무삼 일을 이루려니
남이야 아나 마나 내 앞을 차렸노라
너도 물에 있다 하고 사람마다 잡으려 한들
누구셔 이 미친 사람아 저 집 지어 무엇하리
단 위에서 수기를 들어 육화팔진 정제하고
대륙에 서려 앉아 기세도 장할시고
뜰 앞에 섰는 대추는 몇 아름이 되었나니
모첨에 달이 진 제 첫잠을 얼핏 깨어
몽도리에 붉은 갓 쓰고 칼 들고 너펄면서
물 아래 잠겼더니 솟아 뜨니 천상일세
벗님네 남산에 가세 좋은 기약 잊지 마오
벗이야 있고 없고 남들이 웃으나따나
북당에 나는 훤초 몇 포기 되었나니
산창량수(山蒼涼水) ◆
산창에 맑은 잠을 달빛에 놀라 깨어
생소종경 늦이 들고 백료준분 하는 적에
소부불음영천수와 자기출관이백양이
속절은 없다마는 하 설워 이른 말이
슬쿠지 하지 마라 이 아니 내 탓이냐
아귀 찢어진들 우슨 것을 어이하리
아마도 이 내 인생 불쌍코 잔잉할사
아마도 이 벗님이 풍운이 그지없다
아마도 이리 좋은 마음을 남의 말 듣고 고칠쏜가
아무리 말자 한들 웃음이 절로 나네
어저 이 미친 사람아 날마다 흥동일까
영동 영남 실컷 돌고 필마를 채쳐 몰아
오리마 적표마들이 관단노태 같을쏜가
오산고 낙수영하니 석일편지 장류로다
요지연 남은 반도 씨 지어 다시 나서
우리도 갈 데 없다 숨차고 오금 아파
움막집 아스러지나따나 쪽박귀야 잘라지나따나
이 고기 가시 많다 하고 버리기는 아깝고야
이 몸이 천지간에 태창제미 같건마는
이 잔 잡으시고 또 한 잔 잡으소서
이바 노래 한 곡조 장진주로 불러스라
이바 우습고야 웃음도 우스울샤
익은 술 걸러 내어 내 부르면 네 맞출다
임이 너를 보고 반기실까 아니실까
저 사람 믿을 세 없다 우리까지 놀아 보자
저기 저 멀은 것 위에 파란 것이 무엇이니
저잽이 비파잽이 피리잽이 셋이 나서
좋을시고 일대장류 소련을 이끄는 듯
찬 기운 머금고 서서 눈빛을 새우는 듯
천기도 묘할시고 네 먼저 춘휘로다
천년을 살으소서 만년을 살으소서
천봉막막우비비하니 일월혼명만사비라
청룡검 빼어 들고 팔 뽐내며 일떠서니
청소의 요량한 소리 구소에 들리노매
청암정으로서 백운동으로서 부석사에 올라 달아
추풍이 요락하여 초목이 다 이운데
춘풍이 늦으나따나 피온 꽃이 지나 마나
침변에 심은 도화 유정도 한저이고
태백 청량 므니밟은 막대 낙연 도산 휘돌아와
하늘이 이 한 몸을 초초히 내었으랴
하하 허허 한들 내 웃음이 정 웃음가
홰 위에 발 사리고 앉아 나래를 고쳐 걷고
흙 조각 쥐빚은 집을 발 안에 지어 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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