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목차
금강(영언록)
목차
글 읽어라 아이들아 글 읽어 남 주더냐
꽃 꺾어 손에 쥐고 날 보며 반만 웃데
나비는 꽃을 찾고 백구(白鷗)는 물에 노네
날이 새거냐 벌써 까치 소리 반갑구나
내 몸이 늙어지니 마음 절로 인약(仁弱)하여
노래로 두고 보면 세상 인심 거의 알다
노병(老病)한 이 내 몸이 죄명조차 지중(至重)하니
뉘라서 나를 보고 늙은이라 하던고
달은 높이 뜨고 바람은 내리 부니
닭은 시(時)를 보(報)하고 개는 도적을 살피고
대택(大澤)에 신룡망(神龍亡)하고 심산(深山)에 맹호서(猛虎逝)하니
도연명(陶淵明) 갈건녹주(葛巾漉酒)에 굴삼려(屈三閭) 국화 띄워 놓고
등심(燈心)에 꽃이 피고 눈썹 머리 가려오니
망미인혜(望美人兮)하재(何在)오 목묘묘혜(目渺渺兮)천일방(天一方)을
묻노라 저 어옹(漁翁)아 자네 낚은 고기 속에
미울쏜 근심수(愁)자 가을추(秋) 아래다가
밥 보면 심증(心症)이 나고 글 읽으면 숨이 차다
백년해로 그 언약이 사별 벌써 몇 해 된고
복희씨(伏羲氏) 그은 팔괘(八卦) 뻗어나니 육십사다
북으로서 오는 저 구름아 응당 낙양(洛陽)을 지났을지니
사람이 친소(親疏) 없이 만나면 술잔일까
사야(四野)에 황운흥(黃雲興)하고 중천에 백일명(白日明)한데
살아도 선왕신하(先王臣下) 죽어도 선왕신하
상림(上林)의 놀란 기러기 남방으로 날아왔네
새 짐승 중 못된 것은 두루미 네로구나
섬은 조개 등만 하고 바다는 일배수(一杯水) 같아
성내어 바위를 차니 제 발등이 아프고
세상에 괴로운 일 밤잠 없어 큰 병일다
소년들 웃지 말[고] 내 말씀 들어 보소
속 깊은 강태공의 낚시질 법 이상하다
어저 내 짓이야 침식(寢食)일랑 전폐하고
옛사람 하온 말이 술 못 먹는 군자 없고
오려쌀 많이 쓸어 풋동부를 섞어 찌니
육십이 갓 되어서 만고풍상 다 겪으니
인생은 꿈결이오 세사는 물결 같다
잔 잡고 마주 앉아 자네와 나와 둘이
잠 없는 외로운 밤에 오던 광경 생각하니
잠들기 원치 마소 잠 속에 꿈이 있고
장부의 몸 하나가 관계한 일 극히 많아
저 사람 헛말 마소 어디서 만나 보셨나
저 소년 웃지 마소 나도 전에 젊었을 제
저 좋은 큰길 위에 가운데로 바로 가면
적중에 얻은 것이 주역 중용 두 글일다
전답은 사들이고 할아비는 팔아먹네
조창에 해 돋으니 옥호청빙 더욱 맑다
죽기 섧지 아니 늙기 섧다 하나니
죽어도 못 잊을 일 군친의 은혜로다
책 덮고 탄식한 후 향벽하여 누웠더니
철없는 아이들은 덩덩하면 굿만 여겨
풍년은 해마다 들고 윤행여역은 아주 가니
Color:
지우기
이전 화면
Lo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