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다, 지나갈 것이다
희극도 비극도 아닌 애매한 연극 속 배우처럼 싱거운 유머처럼 마음 같은 건 이제 들여다보고 싶지 않아
그런 언덕이라면 좋겠습니다
발보다 눈이 먼저 닿는 중간중간 능소화 얽힌 담벼락 이어져 지나는 사람마다 여름을 약속하는
나는 어디일까 누구일까
나는 구름이 아니고 새가 아니지만 자꾸 떠간다 멀어져간다 당신에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