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하고 투명한 오후에
소리 없는 오후 내가 사라진 것 같은 오후 너무 조용해 무엇이든 다 들켜버릴 것만 같았다 시를 썼다
우리는 다르면서도 같다는 걸
모든 얼굴에서 성급히 악인을 보는 내게 사랑은 비 온 날 저녁의 풀 냄새 같은 거겠지 말했다
여기는 모래의 세상이다
모래 한알 한알이 모두 제각기 다른 생각을 한다면, 모래가 다 합쳐서 생긴 모래언덕은 어떤 생각의 언덕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