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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요일 추천 -

    오늘의 시

    • 2026-03-18

      장마를 대비하는 봄의 자세

      잡초를 뽑기 위해 일기를 쓴다 그러다가 이 풀도 어여쁘다 이것이 꽃일지도 모르지 나를 향해 귀 기울이는 빛과 함께 가만히 키워보고 싶다는 생각도 해보는 것이다

      지연 「지복(至福)」

    • 2026-03-17

      우리는 공원에 간다

      운동을 좀 해야겠어 무작정 걸어간 공원의 트랙은 동그라미 모든 길이 이어져 있어 이곳을 걷는 동안 원 안의 사람을 전부 만날 수 있다

      오산하 「공원의 모양」

    • 2026-03-16

      봄산에서 한때, 길을 잃었습니다

      길을 찾아헤매는 내 발자국이 길 위에 길을 보태었다는 걸, 산을 내려온 뒤에야 알았습니다

      김태정 「봄산」

    • 2026-03-13

      봄의 손을 열어 보인다

      여기 조붓한 땅으로도 향기로운 봄이 찾아올 것이라는 자존심, 여전히 소년이 흐느끼지 않는 동안 나무도 무럭무럭 자라나 그늘을 드리울 수 있도록

      채길우 「잎망울」

    • 2026-03-12

      보풀은 지구에서만 자라는 풀

      마찰이 있는 곳에서만 돋는 풀 늙으면 가장 먼저 발뒤꿈치에 핀다는 풀 죽음이 스치는 동안 피는 꽃

      이소연 「보풀」

    • 2026-03-11

      심심하다는 말, 외롭다는 뜻

      오늘은 뻐꾸기가 우는데 내 맘이 산도 되고 들도 되고 쾌청한가 하면 울적도 하여 저마다의 울림이 있네

      손택수 「심심하다는 말」

    • 2026-03-10

      시작할 수 없을 때도 있어

      남의 꿈을 꾸느라 한번도 자기 꿈을 꿔본 적 없는 사람도 있어. 광장처럼 공중을 해매는 꿈. 헤매다가 아무 데서나 열리는 꿈.

      안미옥 「오픈」

    • 2026-03-09

      사랑은 사람을 떠돌게 한다

      아마도 사랑에는 유목민의 인자가 들어있는 게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사랑 끝에 다시 그대를 그리워할 수 있겠는가

      정희성 「유목민」

    • 2026-03-06

      나는 오늘도 자명종을 맞춘다

      원하는 시간에 자명종을 맞춰놓으면 갑자기 지금 이 시간으로부터 그 시간까지 하나의 긴 문장이 적히기 시작하는 것 같고

      황유원 「자명종」

    • 2026-03-05

      봄에는 봄의 그리움이 깨어난다

      바람 만나야 소리 나는 것들 중에선 물거울보다도 마른 잎보다도 돌이 좋아요 공깃돌 다섯개 골라 굴리면 손안에서 피어나는 민물 냄새

      신미나 「손오목에 꼭 맞는 돌」

    • 2026-03-04

      바다는 받아준다, 답을 준다

      우리가 삶을 사랑한다면 안목에게 묻지를 말아야지 불 켜진 안목을 사랑한다면 천천히 걸어 집으로 돌아오는 길을 잊지 말아야지

      심재휘 「안목을 사랑한다면」

    • 2026-03-03

      올해 첫 보름달 뜨는 날

      달은, 달은 까만 하늘에 박힌 하얀 눈동자. 내 눈은, 내 눈동자는 하얀 눈에 새겨진 까만 보름달.

      정유경 「달, 눈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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