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장마가 끝나고
집에 가면 젖은 시간을 거꾸로 매달아야지 머금은 것 뚝뚝 다 떨어지라고 선풍기 바람에 말리고 뒤집어서 밤바람에 또 한번 말리고
오늘 당신은 얼마나 살아 있습니까
밤 자전거 벨소리가 들린다 반대편 집의 불들이 하나둘, 켜진다 오늘은 내가 매번 살아 있고 그것이 이상하다
시간은 우리를 기른다
우리가 저기 먼지 앉은 자그마한 걸상에 앉아서 작은 입을 벌리며 처음 노래와 글을 배우던 그토록 작었던 얕은 물에 놀던 어린 물고기 같았던 때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