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대신 살아주는 것들
서툴고 어리석고 나를 모르는 나니까 어디선가 조금씩 나를 불러주고 대신 살아주어 간신히 내가 나로 살아 있는지도 몰라
모두가 웃는 하루이기를
거기서는 새끼노루귀, 애기똥풀 꽃 이름 불러 볼까. 부르기만 해도 입이 환해지는 이름 머릿속이 맑아지는 이름 몇 번은 친구처럼 불러 볼까.
나는 무엇에 둘러싸여 있나
문을 열고 나가니 안이다 그 문을 열고 나가니 다시 안이다 끊임없이 문을 열었으나 언제나 안이다 언제나 내게로 되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