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눈을 감는 유월
오래전 할머니의 봉인함을 홀로 건네받았던 여름 그날 내 곁에는 하얀 나비 하나가 오래 머물렀고
처마에 매달린 물방울 하나
후드득 땀방울 흩뜨리며 다시금 흐린 하늘 가까이 대롱대롱 매달리는 임계를 시험하고 반복하는 망설임과 다짐 들을 위하여
기억은 분해되지 않는다
오랫동안 뭉쳐진 기억들은 점점 희고 길어진다 이미 나뭇가지의 일부가 된 마른 고치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