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49년(인조27)~1724년(경종4). 조선 후기의 가객으로 거문고․퉁소․비파의 명인. 자는 자호(子湖), 호는 낭옹(浪翁)․어옹(漁翁)․어은(漁隱)․조은(釣隱)․강호객(江湖客). 젊어서는 활을 만드는 조궁장(造弓匠)이었으나 거문고를 배워 뛰어난 기량을 보여, 노년에는 서호(西湖)에 배를 띄우고 소일하면서 제자들에게 거문고를 가르쳤다. 18세기 당시 김천택(金天澤)과 교분이 있었으며, ≪청구영언(靑丘永言)≫(진본)에 8수의 시조가 전한다. 그가 세상을 떠나자 거문고를 배운 제자 남원군(南原君) 이설(李卨) 등이 김성기에게 배운 가락들을 정리하여, 1728년에 ≪낭옹신보(浪翁新譜)≫를 만들었으며, 1779년에 편찬된 ≪어은보(漁隱譜)≫는 ≪낭옹신보≫를 저본으로 필사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