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43년(중종38)~1605년(선조38). 조선 중기의 서예가. 본관은 삼화(三和), 자는 경홍(景洪), 호는 석봉(石峯)․청사(淸沙). 1567년 진사시에 합격하여 와서별제(瓦署別提)에 제수되었으며, 흡곡현령(歙谷縣令)과 가평군수를 지냈다. 글씨로 출세하여 사자관(寫字官)으로 국가의 여러 문서와 명나라에 보내는 외교문서를 도맡아 썼으며, 중국에 서사관(書寫官)으로 파견되었다. 그로부터 비롯되어 사자관체(寫字官體)라는 서체가 형성되었고, 이러한 서체를 중국에서는 간록체(干祿體)라 한다. 서예 유작으로 <허엽신도비(許曄神道碑)>․<서경덕신도비(徐敬德神道碑)>․<기자묘비(箕子廟碑)>․<선죽교비(善竹橋碑)>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