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8년(태종18)~1453년(단종1). 조선 전기의 왕족․서예가. 이름은 용(瑢), 자는 청지(淸之), 호는 비해당(匪懈堂)․낭간거사(琅居土)․매죽헌(梅竹軒). 세종의 셋째 아들. 1428년 안평대군에 봉해졌고, 성균관에 들어가 학문을 쌓았다. 문종 때 조정의 배후에서 실력자 구실을 하며, 둘째 형 수양대군의 세력과 은연히 맞서 있었다. 그러나 수양대군이 계유정난(癸酉靖難)을 꾸며 김종서(金宗瑞) 등을 죽일 때 반역을 도모했다 하여 강화도로 귀양 갔다. 그 뒤 교동도(喬桐島)로 유배되고, 그곳에서 사사되었다. 시문․그림․가야금 등에 능하고 특히 글씨에 뛰어나 당대의 명필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