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57년(세조3)~1494년(성종25). 조선 제9대 왕. 재위 1469~1494. 세조의 손자, 덕종(德宗)의 둘째 아들. 어머니는 소혜왕후(昭惠王后)이다. 천품이 뛰어났으며 도량이 넓고 사예(射藝)와 서화에도 능해 세조의 사랑을 받았다. 1469년 13세로 왕위에 올랐으나 친정(親政)을 시작하면서 세종(世宗)․세조(世祖)가 이룩한 치적을 기반으로 하여 빛나는 문화정책을 펴나갔다. 그리하여 ≪경국대전(經國大典)≫, ≪여지승람(輿地勝覽)≫, ≪동국통감(東國通鑑)≫, ≪동문선(東文選)≫, ≪오례의(五禮儀)≫, ≪악학궤범(樂學軌範)≫ 등을 편찬․간행하였다. 또한 세종 때의 집현전(集賢殿)에 해당하는 홍문관(弘文館)을 설치하고, 문신 중의 뛰어난 인재를 골라 사가독서(賜暇讀書)하게 하는 호당(湖堂) 제도를 두어, 유자․문인들로 하여금 문화 발전에 이바지하게 하였다. 사림파에 속한 사람들을 과감하게 발탁하는 등 인재등용에도 힘을 기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