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85년(성종16)~1528년(중종23). 조선 중기의 문신. 본관은 문화(文化), 자는 종룡(從龍), 호는 항재(恒齋)․성재(醒齋). 1504년 문과에 급제하여 중종 초년에 대사간 등 삼사와 육조의 여러 관직을 거쳐 충청도관찰사․중추부동지사를 지냈다. 원래 사림파(士林派)와 정치적 노선을 달리하여 그들로부터 배척을 받기도 하였으나 사림파의 진출에 도움을 주었다. 기묘사화(己卯士禍) 때 남곤(南袞)에 의해 대사헌이 되었으나 도리어 사림파의 인물됨을 높이면서 적극적으로 그들을 보호하다 파직되었다. 그리하여 훈구계(勳舊系)에 의해 사림파로 인식되었고 후대의 사림파로부터 동류로 인정받았다. 경전을 비롯한 여러 전적에서 덕을 높이고 학문을 닦는 데 요긴한 문구를 모은 ≪진수해범(進修楷範)≫을 편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