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5년(인종13). 고려 중기의 문신. 본관은 서경(西京), 초명은 지원(之元), 호는 남호(南湖). 1114년 과거에 급제하여 좌정언으로 척준경(拓俊京)을 탄핵해 유배하도록 하였다. 음양비술(陰陽祕術)에도 관심이 많아 묘청(妙淸)․백수한(白壽翰) 등과 함께 삼성(三聖)으로 불렸다. 서경 출신으로 서울을 서경으로 옮길 것을 주장해 김부식(金富軾)을 중심으로 한 유교적․사대적인 성향이 강하던 개경 세력과 대립하였다. 서경을 거점으로 묘청 등이 난을 일으키자, 적극 가담해 금나라를 정벌하자고 주장하며 칭제건원(稱帝建元)을 하였다. 그러나 개경 세력의 김부식이 이끄는 토벌군에게 패해 개경에서 참살되었다. 그는 뛰어난 시재로 고려 12시인 중의 하나로도 꼽혔다. 노장사상에 심취했으며, 역학(易學)․불교에도 조예가 깊었다. 또한 그림과 글씨에도 능통했는데, 특히 사륙변려체를 잘 썼다고 한다. 그의 유작이 ≪동문선(東文選)≫․≪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 등에 실려 전한다.